[뉴욕환시] 달러화, 혼조…바이든·파월 매파 발언에 촉각
  • 일시 : 2022-03-03 06:11:09
  • [뉴욕환시] 달러화, 혼조…바이든·파월 매파 발언에 촉각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잇달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다. 최근 급락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파장도 외환시장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유로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인 뒤 장막판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5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820엔보다 0.701엔(0.6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2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00달러보다 0.00031달러(0.0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54엔을 기록, 전장 127.81엔보다 0.73엔(0.5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7.332보다 0.01% 하락한 97.3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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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엔 환율이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외환시장을 긴장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미국이 겪고 있는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전날 의회에서 행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나의 최고 우선순위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를 2주 안에 올리는 게 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미국의 경제를 고도로 불확실하게 하는 등 여파를 미친다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일단락하고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대통령에 이어 연준의장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8bp 이상 오른 1.532%에 호가됐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도 약세 쪽으로 흐름을 틀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일본 엔화는 안전통화이면서 캐리 통화라는 특성 탓에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급등한 유가도 외환시장에 재료로 작용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가 유로화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경제적 파장이 고스란히 유럽 경제에 전이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한때 유로당 1.10569달러까지 내려서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간 뒤 장막판에 반등했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급등해 110달러대에 올라섰다. 각국 정유업체들이 제재 위반 가능성을 피하려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에너지 공급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8% 이상 오른 111달러대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의 강세도 돋보였다. 호주달러화는 한때 달러 대비 0.2% 강한 수준에서 거래됐고 뉴질랜드 달러화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는 달러당 100루블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루블화는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때 달러당 120루블에 육박하는 등 30%나 급락했다.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9.5%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두 배 이상이나 전격 인상하면서 추가 약세는 제한되는 양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바이든 및 파월의 메가톤급 발언에 가려 경제지표는 주목받지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1%를 웃돌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도 넘었다. 2월 예비치는 유럽연합(EU)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이자, 유로존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명을 웃돈 수준이다.

    스코샤 뱅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상황이 이번 장세에서 유로화 가격 움직임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명확한 우회로가 없는 분쟁이 계속 확대되면서 유로화는 이제부터 1.10달러의 하향 테스트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 모건의 분석가들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유로 지역의 취약성이 추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화와 주식 시장 모두에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바이판 라이는 는 "파월의 증언으로 볼 때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와 거의 일치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유가가 계속 상승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BA의 분석가인 킴 문디는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면 유로화가 유로당 1.1106달러 아래로 내려설 수 있는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호주의 경상수지 여건이 엄청나게 개선된 것과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호주 달러화가 G10 통화 가운데 고위험통화였던 전통적 입지를 쇄신하는 데 충분한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2022년 말까지 0.74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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