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구조화 채권 투자 '66%' 손실…은폐하려 허위보고까지
  • 일시 : 2022-03-03 08:22:50
  • 군인공제회, 구조화 채권 투자 '66%' 손실…은폐하려 허위보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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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군인공제회가 해외 구조화채권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66%나 손실을 보고, 이를 은폐하려고 허위 보고서까지 꾸몄던 것이 최근 드러났다.

    책임 당사자 3명은 지난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 투자손실을 낸 것뿐 아니라, 이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군인공제회의 조직 기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내부 특별감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다.

    강대식 의원실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채권운용팀은 지난 2019년 7월 싱가포르의 DBS은행이 사모발행한 구조화채권을 2천만 달러(약 241억 원) 치 매수했다.

    해당 채권은 만기 1년, 연 5.3%의 고금리 채권이었다. 원금미보장 조건으로 발행됐으며, 특정 조건에서 원금 손실이 가능하도록 구조화된 채권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해 말부터 코로나19가 터져 금리가 급격히 변동하면서 원금 손실이 유력해졌다. 이에 채권운용팀은 손실을 감수하고 2020년 3월 해당 채권을 중도 환매했다.

    중도 환매 결과 원금 2천만 달러 중 66%인 1천341만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군인공제회가 건진 건 659만 달러뿐이었다.

    채권운용팀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659만 달러에 2천만 달러를 얹어 이자율 5.8%의 하이리스크 채권(SG20-1)을 2천659만 달러 치 재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너럴(Societe Generale)에서 발행한 20년 만기 구조화 채권이다. 해당 채권도 구조화채권 특성상 일정 조건에 따라 이자가 미지급되거나, 원리금 회수가 제한될 위험성을 안고 있는 자산이다.

    그러나 채권운용팀은 SG20-1 채권 재발행 사항을 기록하는 보고서에 이 같은 손실 내용을 기입하지 않았다. 대신 원금 2천만 달러를 고스란히 회수했고, 여기에 추가금 2천만 달러를 얹어 2.18%의 저금리의 안정적인 채권을 4천만 달러 치 구매한 것으로 허위작성했다.

    2천659만 달러에서 5.8%의 이자가 발생하면, 이를 마치 4천만 달러에서 발생하는 2.18% 치의 이자인 것처럼 꾸밀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대식 의원실에 따르면 감사 과정에서 채권운용 실무 담당자는 보고서만 거짓으로 작성했고 팀장급에는 실제 손실 내용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팀장과 본부장급은 실제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고, 보고서에 쓰인 대로만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았다. 지난해 3월, 군인공제회의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새로 발행한 SG20-1 채권의 수익률 2.18%은 너무 낮은 게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채권운용팀은 SG20-1 금리 조건을 5.8%에서 6.25%로 변경했다. 그러나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2.18%에서 4.16%로 변경했다고 또다시 허위보고했다.

    수익률을 6.25%까지 올리는 조건으로 이자 미지급 가능성은 더 커졌다.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점점 더 큰 도박을 한 셈이다.

    일련의 손실과 허위보고 사실은 결국 군인공제회 내부의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졌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도 막을 내렸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채권운용팀 채권운용 담당자, 팀장, 증권운용본부장 등 3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채권운용팀장은 6개월, 나머지는 3개월이었다.

    군인공제회는 과거에도 성동조선해양 투자 건에서 투자금 1천139억 원 중 37억 원만 회수하는 등 원금을 거의 날리는 식의 투자 실책을 저지르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자 실책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허위 보고서까지 꾸몄다는 점에서 조직 기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대식 의원은 "이번과 같이 은폐하고, 허위보고하는 것은 군인들과의 신뢰 관계를 깨는 심각한 일탈행위이다"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군인들의 노후자금으로 운용하는 만큼 군인공제회는 직원들의 자금 운용 전문성을 기르고 도덕윤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해당 비위행위를 찾아 징계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채권투자협의회를 신설하고, 구조화채권 투자절차를 개선하는 등 회원들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투자심사제도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yb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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