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전쟁보다 연준 행보 주목
  • 일시 : 2022-03-03 23:10:44
  • 달러화, 강세…전쟁보다 연준 행보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로화가 약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로존이 유가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66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521엔보다 0.147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8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69달러보다 0.00440달러(0.4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7엔을 기록, 전장 128.54엔보다 0.63엔(0.4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7.318보다 0.29% 상승한 97.601을 기록했다.

    유로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압박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1%를 웃돌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도 넘었다. 2월 예비치는 유럽연합(EU)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이자, 유로존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다음 주에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유럽중앙은행(ECB)의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모두에 부정적인 여건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면서 유로화는 한때 1.10700달러를 기록하는 등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섰다.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라는 다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등이 러시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다. 루블화는 한때 118.297루블에 호가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최저가는 한때 95.125루블을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를 2주 안에 올리는 게 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미국의 경제를 고도로 불확실하게 하는 등 여파를 미친다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양국 간 협상도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헬기를 이용해 러시아와의 협상장으로 출발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밝히면서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안전통로' 확보가 협상의 최소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협상은 폴란드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주(州)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글로벌 외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유로화를 언급하며 "여전히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스 가격을 보세요"라면서 "이게 전쟁의 경제적 측면에서 결정적인 지점이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외환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론 허드는 "상품 가격이 급등한다는 것은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원자재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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