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혼조… 매파 연준 재확인 속 유로 약세 확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로화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로존이 유가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4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521엔보다 0.091엔(0.0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6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69달러보다 0.00649달러(0.5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70엔을 기록, 전장 128.54엔보다 0.84엔(0.6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7.318보다 0.43% 상승한 97.7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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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환율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 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이란 핵합의 복원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장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의 유가 급등은 가뜩이나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압박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1%를 웃돌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도 넘었다. 2월 예비치는 유럽연합(EU)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이자, 유로존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다음 주에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유럽중앙은행(ECB)의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모두에 부정적인 여건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면서 유로화는 한때 1.10600달러를 기록하는 등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섰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달러에 대해 소폭의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날 급등의 되돌림으로 소폭 하락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bp가량 하락한 1.853%에 호가됐다.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라는 다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등이 러시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다. 루블화는 한때 118.297루블에 호가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최저가는 한때 95.125루블을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전날 미국 의회 하원에 출석한데 이어 이날은 상원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돌이켜 보면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는 것에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어제 2주 후인 3월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제안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며 "너무 낮은 금리 수준은 더는 경제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리지 않으면 향후 회의나 여러 회의(meeting or meetings)에서 그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오래 지속되는 것을 보기 전에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파월은 리처드 셸비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당시 지표를 잘못 판단한 것인지, 무시한 것인지 묻는 말에 "공급망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이 사라질 경제 충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을 때 미 연준이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으로 보면서 대응하지 않았던 점을 인정한 셈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양국 간 협상도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헬기를 이용해 러시아와의 협상장으로 출발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밝히면서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안전통로' 확보가 협상의 최소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협상은 폴란드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주(州)에서 열릴 예정이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우리는 파월 연준 의장과 내일 나오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지표의 경우 이번 주 지표는 확실한 강세였다"면서 " 따라서 강력한 고용 증가와 함께 석유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정례회의에서 이게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는 안전자산 수요에 따른 흐름과 견조한 미국 경제의 수혜로 현재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석유 시장에 불을 지폈다"면서 " 이게 유로화의 상당히 심각한 약세 요인이자 원자재 통화 강세의 주요 원천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글로벌 외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유로화를 언급하며 "여전히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스 가격을 보세요"라면서 "이게 전쟁의 경제적 측면에서 결정적인 지점이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외환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론 허드는 "상품 가격이 급등한다는 것은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원자재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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