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가 된 금융] 시장서 퇴출당한 러시아…韓 외환당국도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요빈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외환당국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당국은 4일 러시아 제재 강화 이후에도 국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황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외화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내 기업이나 송금이 필요한 교민 등을 위해 러시아와 국내 은행의 결제선을 확보하는 방안도 지속해서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외화자금·달러-원 안정적…밀착 관리 지속
외환당국은 현재 국내의 달러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외화유동성 상황을 대변하는 외화(FX)스와프 시장은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과 겹치면서 하락하기는 했지만, 단기 영역은 여전히 플러스 구간을 유지하는 등 낙폭이 크지 않다.
전일 1개월 스와프포인트는 0.85원 유지했다. 지난 2020년 3월 중순에 코로나19 충격이 당시에는 마이너스(-)450.00원까지 떨어졌던 바 있다.
연초 이후 1.10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했지만, 이전의 위기 상황에 비하면 그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주 초반에 비하면 시장에 큰 영향은 잦아든 모습이다"며 "스와프포인트가 단기물 에셋 스와프 수요 등으로 내렸지만, 특별히 달러화 경색을 우려할 만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 초기에는 마진콜 사태로 외화 유동성 이슈가 있었지만, 이후에 제도 개선 등이 이뤄져 딱히 문제가 될 만한 요인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도 1,210원 선을 넘어서지는 않는 등 급격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꾸준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1,200원대 중반에서는 롱플레이로 쏠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은 물론 에너지 가격 급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위험요인이 산재한 만큼 외환 및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밀착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비상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 점검과 외국환 은행과의 핫라인 가동 등 전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경우에는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물경제 파급 촉각…결제 애로 완화 주력
기재부 등 정부는 이번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상황이다.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 등으로 러시아 관련 외환거래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제재의 유예 기간이 있고, 제재 대상에 오른 은행 외에는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러시아 관련 신규 신용장 발급 등에서 매우 보수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 외환거래소가 문을 열지 않으면서 은행 간 거래 달러-루블 호가도 매우 드물게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은행에서 루블 관련 환전 등의 업무는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수출입 기업은 물론 본국에서 송금이 필요한 유학생이나 현지 교민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국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 적극 동참키로 한 만큼 제재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기업이나 현지 교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 차관은 "기업과 현지 교민·유학생 등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고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대러시아 결제 애로 해소 방안을 적극 검토·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러시아 은행이나 글로벌 은행 러시아 지점을 통한 거래 유도 등의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일선 은행에 비 제재 은행을 통한 송금 등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고, 유예기간 내에 기업들이 신속하게 외환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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