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은행권, 러시아 보복 경계…"몰수 우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이 유례없는 금융 제재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이 러시아의 보복을 경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부 은행은 러시아 내 은행 자산 몰수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3일 러시아 사업 근황을 공개했다. 러시아에 대한 대출 잔액(익스포저)은 186억 유로(약 24조8천525억 원)로, 주로 현지 자회사인 로스뱅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자동차 대출 등 소매 대출 외에도 법인 대출과 러시아 국채 보유분 등이 포함됐다. 작년 기준 순이익의 약 3%가 러시아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자자들은 러시아 사업과 관련한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악화돼 기업·개인 대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 외에 러시아 정부의 직접적인 보복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SG는 "은행 자산의 재산권을 박탈당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더라도 그 결과를 흡수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자본 버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격을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곤 있지만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경계하는 속내가 읽히는 부분이다.
미국 씨티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는 98억 달러(11조8천560억 원)에 달한다. 법인 및 개인 대출 외에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중앙은행 내 예금 등도 포함된다. 경영진은 2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약 절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향후 초점은 러시아 철수와 사업 규모 축소 여부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 관계자는 한 외신에 러시아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인 재검토를 실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철수를 결정해도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미국 씨티는 작년 러시아 리테일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매수자 후보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VTB은행이 미국 제재 대상이 되면서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씨티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매각 프로세스에 많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며 "러시아 상황이 유동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방크 인터내셔널은 러시아 사업에서 이익의 3분의 1을 벌어들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상황에 따라 은행의 경영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측은 러시아 철수 관측에 선을 그었으나 수중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예정됐던 배당을 미뤘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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