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물 변곡점③]어두운 조달 전망, 선제발행 속속…이종통화 관심도
  • 일시 : 2022-03-04 10:08:56
  • [KP물 변곡점③]어두운 조달 전망, 선제발행 속속…이종통화 관심도

    시장 변화 뚜렷, 비용 상승 불가피…호주 등 역내 시장 겨냥키도



    <<※편집자 주 = '사상 최저 금리'를 연속 달성했던 한국물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상기로의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국내 발행사들의 외화채 조달 역시 녹록지 않아진 모습입니다. 연초 효과가 사라진 한국물 시장을 돌아보고 2022년 시장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이달 25bp 인상설이 유력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9차례가량의 조정마저 관측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시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에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시장 전망 역시 어두울 수밖에 없다.

    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을 피해 조달 시기를 당기는 발행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에 우크라이나 이슈가 더해지자 극심한 변동성을 피해 호주 등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하는 곳도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기로의 진입과 함께 투자자 우위의 시장이 시작된 만큼 이들에 대한 고민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금리 올리기 전 찍자' 발행 채비

    미국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한국물 발행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25bp 인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데다 시장에서는 연내 9차례까지도 금리가 조정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선제조달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마쳤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반등을 확인한 후 재빨리 조달에 나섰다.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준비 작업을 한 달여 만에 완료하고 금리 인상기에 대비한 것이다.

    한국물 발행사들은 물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 초가 미국 금리 인상 전 마지막 발행으로 예견된 만큼 이전보다 조달량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저금리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2분기를 겨냥한 조달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금리를 더 올리기 전 발행을 완료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윈도우(window) 선점 경쟁 등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물의 경우 기획재정부로부터 통상 이틀가량으로 부여되는 윈도우를 받아 해당 시기에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야 한다.

    ◇ 지각변동 본격화, 시장 변화 고민 절실

    금리 인상기로의 진입과 함께 투자 시장 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일단 발행물을 담고 보던 기류에서 벗어나, 보다 소극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긴축 정책 속에서 한동안 채권 투자 큰손으로 부상했던 중앙은행 등의 영향력이 비교적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한 소위 앵커 투자자의 역할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기관들의 주문량이 줄어든 터라 대규모 물량을 받을 여력이 있는 대형사의 입김이 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된 만큼 발행사들이 저금리 시절의 조달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수년간 한국물 시장에서 '사상 최저 금리'를 달성하는 등 발행사 우위의 시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의 발행사조차 일정 수준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 등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발행사 역시 달라진 기류에 발맞춰 금리보단 조달 자체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가속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NIP 등에 대한 거부감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이종통화 관심↑, 캥거루본드 재등장

    미국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달러채 금리 변동성이 고조되자 이종통화 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이종통화의 경우 달러채 대비 금리 변화가 비교적 더뎌 변동성 고조 시 대체 조달처로 주목받았다.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은 이달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달러채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호주 달러 채권의 경쟁력을 포착한 것이다.

    호주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가 얽힌 유럽 등과 물리적 거리가 상당해 관련 리스크에서 비교적 비껴가 있다는 이점 역시 누릴 수 있다.

    공모 캥거루본드가 한국물 시장에 등장한 건 2020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이종통화 시장은 2018년께 금리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급부상했으나 미국 저금리 기조 등과 함께 한동안 다소 주춤해진 모습을 보였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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