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황 악화에 換市 수급 '빅뱅'…연금 가세에 '매수' 압승
  • 일시 : 2022-03-07 08:54:09
  • 우크라 전황 악화에 換市 수급 '빅뱅'…연금 가세에 '매수' 압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 악화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약 9년 만에 최대 거래량이 기록되는 등 수급 주체들이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연고점을 돌파한 환율에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쏟아냈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를 재개하며 맞섰다. 여기에 국민연금(NPS)의 대규모 달러 매수가 가세하면서 수급 구도가 매수 우위로 기울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7일 네고 물량의 유입에도 유가 상승의 장기화 등 우크라 전쟁 여파가 이어진다면 달러-원도 상승 국면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NPS의 기계적인 달러 매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9년래 최대 거래량…네고 집중에도 역외·NPS 연합 우위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환시 거래량은 약 1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의 156억 달러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많은 거래 규모다.

    러시아가 우크라 핵 발전소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달러-원이 전 고점을 넘어 1,214원도 뚫고 올라서는 과정에서 치열한 물량 공방이 벌어진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역내 기업들의 수급은 25억 달러 내외 달러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공업체 선물환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들의 물량이 쏟아져나왔다는 전언이다.

    국내 기업들이 연고점을 뚫은 환율을 적극적으로 매도 기회로 삼았지만, 매수 세력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전방위 위험회피에 역외가 12~14억 달러 내외 달러 매수를 집중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2월 꾸준히 달러 매도에 나섰던 역외들이 위험회피에 기존 숏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신규 롱포지션을 구축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네고 대 역외라는 전통적인 대립 구도에 국민연금이 가세한 점이 달러-원의 급등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딜러들은 국민연금이 4일 개장전 마(MAR) 시장에서 10억 달러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장중 마플레이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상승을 가속했다.

    ◇달러-원 상승 지속 우려…NPS '자제' 필요성도

    딜러들은 우크라 전황이 길어지면서 달러-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지속 상승 등 제반 여건이 지속 악화하면 수출업체들도 네고 출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네고가 물러서는 가운데 역외와 연금 등의 달러 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수급의 쏠림이 나타날 우려가 작지 않다.

    다만 위기 시 전통적인 달러 매수 세력인 역외의 움직임을 두고는 진단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단기 매수세는 불가피하겠지만, 아직 리얼머니가 국내 자산에 대한 헤지 확대 차원에서 달러 매수를 늘리는 등 추세적인 움직임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또 대표적인 위험통화 중 하나인 호주달러는 강세인 등 전방위적인 달러 강세 베팅 조짐도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위기 상황에서 호주달러가 강세인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면서 "우크라 전황에 따른 환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역외 투자자들도 한 방향 베팅보다는 통화별로 차별화된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환시가 극도로 불안한 시기에는 국민연금이 달러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딜러는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 연금이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서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달러-원이 1,200원선도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는 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통해 일부 환차익을 확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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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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