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속 카나리아' 美 크레딧 시장서 경고음
  • 일시 : 2022-03-07 11:23:57
  • '탄광 속 카나리아' 美 크레딧 시장서 경고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같은 경기에 마이너스가 되는 재료가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경기후퇴 조짐을 맨 먼저 알리는 '탄광 속 카나리아'인 미국 크레딧 시장에서 실제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BB 등급 이하인 미국 저등급 채권 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EPFR글로벌에 따르면 2월 24일~3월 2일간 펀드에서 11억9천만 달러(약 1조4천600억 원)가 유출됐다.

    8주 연속 유출로, 이 기간 동안의 유출액을 합하면 160억 달러(약 19조6천억 원)를 넘는다.

    해약에 대응하기 위한 펀드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회사채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미 국채 금리와 저등급 채권 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는 3.89%포인트로 작년 말 3.10%포인트에서 0.79%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파로 전향해 긴축에 대한 경계가 강해진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미즈호증권 관계자는 "펀드의 해약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장기화해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크레딧 시장이 실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주식시장보다 현저히 크다. 다이와증권은 "기업의 자금조달 및 자금융통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기서 무너지면 기업 심리가 단번에 악화해 경기를 아래로 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시장 구조의 변화에 따라 미국 크레딧 시장의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8년 리먼 위기를 계기로 금융 규제가 강해지면서 미국 기업 대출은 투자신탁 등 섀도우뱅킹(그림자은행)으로 이동했다. 미국 기업 채무 전체에서 투자신탁 제공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인 22%에 달한다.

    문제는 투자신탁의 경우 경기나 시장 환경에 따라 돈이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은행보다 불안정한 대출자라는 점이다. 2015년 말 중국의 경기 둔화와 2020년 봄 코로나19 확산 때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해약에 나서 미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바 있다.

    신문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행보가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2018년 연준은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금리를 인상했고, 이에 따라 미국 주식과 저등급 회사채가 크게 무너졌다. 이후 연준은 연속 금리 인상을 멈췄다.

    신문은 2018년 당시와는 달리 저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저지를 우선시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쉽게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문은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이 크레딧 시장의 붕괴를 가져와 경기 후퇴를 초래하는 '오버킬'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블랙록이 운용하는 저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의 풋옵션 미결제 잔고는 약 700만 계약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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