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불안 심화에 외환당국 등판…효과 아직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 위기로 격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동안 조용하게 환율 급등에 대응하던 외환당국이 본격 등판했다.
다만, 불안 지속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개입 영향력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다.
7일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참가자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외환 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중 환율이 1,227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튀어 오르면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19.00원으로 갭업 출발해 1,227.60원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4일 달러-원 환율이 그동안 상단 저항으로 인식되던 1,210원 선을 1년 9개월 만에 넘어선 지 하루 만에 1,230원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한 셈이다
우크라 전황 악화에 따른 위험회피에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등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할 재료들이 집중된 탓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등에 배럴당 130달러대로 치솟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9선으로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8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1.7%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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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이틀간 20원 넘게 급등한 가운데 1,220원 대에서 당국 개입 물량으로 환율 상승세가 일단 제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달러-원 급등 지속에 네고 물량이 물러나는 형국이라 개입의 효과도 크지 못한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은 달러-원이 1,210원 선을 뚫은 지난 4일 대규모 네고 물량을 쏟아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자 래깅(Lagging)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장중 1,227원대로 레벨을 높였던 환율은 당국 구두 개입성 발언에 1,225원대로 일시적으로 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오름세다.
외환 딜러들은 전쟁 불안이 지속되는 한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이 계속 위에서는 스무딩 물량으로 환율을 누르고 있었는데 네고물량 등이 많지 않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었다"며 "결국 당국도 환율 상승 시도가 지속되면서 구두 개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당국이 아직 공격적으로 개입에 나서는 것 같지는 않다"며 "장중에 결제가 많은 모습이고 상황 자체도 계속 안 좋기 때문에 오늘이든 내일이든 1,230원대로의 상승 압력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개입에 나섰지만, 우크라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레벨을 틀어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네고가 물러서지만, 실수요 결제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 상승세를 제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분에 대한 달러 매수 헤지 수요까지 가세할 위험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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