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불안 격화에 원화자산 트리플약세…"환율도 더 오른다"
  • 일시 : 2022-03-08 08:12:33
  • 우크라 불안 격화에 원화자산 트리플약세…"환율도 더 오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대외 불안 심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트리플약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서 동시다발적 약세가 나타나면서 원화 시장에는 또다시 외국인의 자금 이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달러-원 환율 역시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종합(화면번호 3000번)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2.29% 하락한 2,600선 중반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억 원 가까이 팔아치웠고, 코스닥에서는 약 1천억 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단숨에 두 자릿수를 넘어 급등했다. 약 1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시장 불안은 원화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의 성격을 갖는 원화채 시장까지 덮쳤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오후 들어 급반등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채 3년 금리는 7.4bp 높은 2.288%, 10년물은 4.9bp 오른 2.707%에서 마감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에 반대로 움직이면서 금리가 높아질수록 채권의 가치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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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차별적 약세로 인해 외국인의 '셀 코리아' 우려도 재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에 이은 채권 자금 이탈 우려는 시장 심리를 더 악화시켰다.

    통상 주식에서 회수된 자금은 안전선호 분위기에 채권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자금은 재투자 없이 환전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대규모 확전 양상으로 치닫지 않으면 외국인의 원화채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채선물 시장의 순매수 포지션 일부를 다음 주 롤오버에 맞춰 재투자하지 않을 가능성 등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형적인 트리플 약세가 발생했는데 외국인의 청산 없이 채권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은 더 무섭다"며 "시장이 밀리면서 국채선물 저평가 폭을 축소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자산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한 해에 트리플 약세가 몇 번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충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주요국의 통화 긴축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자산 약세를 부추긴다는 진단도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다고 해도 그 영향은 예상보다 길게 원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에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국내 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추가적인 원화 약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미 예상 레인지를 돌파한 환율은 1,230원대까지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며 "역외 달러 매수와 주식 커스터디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에도 50전~1원씩 튀어 오르며 시장이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약세는 환율에도 같이 영향을 줄 것"이라며 "채권에서 받쳐주는 게 보이지 않아 원화가 힘이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커스터디 물량이 지난주 금요일과 (전일) 상당히 많이 출회하고 있다"며 "이러한 물량을 받아낸 외국계 은행조차 손실 얘기가 나오는 등 투자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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