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악화, 이종통화도 출렁…한국물 조달 '발 동동'
  • 일시 : 2022-03-08 08:25:32
  • 우크라 사태 악화, 이종통화도 출렁…한국물 조달 '발 동동'

    기업은행·현대캐피탈, 캥거루본드 대기…유로화도 예의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채 대안으로 주목했던 이종통화 시장마저도 조달 길이 막히면서다.

    ◇시장 변동성 고조, 호주 시장도 잠잠

    8일 한국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은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 대신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은 3일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맨데이트(mandate)를 공표해 글로벌 시장에 조달 계획을 밝혔다.

    두 발행사는 투자수요 확인 과정(IOI·Indication of Interest)을 진행한 후 공식 프라이싱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급변하는 조달 환경 탓에 관망을 택했다.

    캥거루본드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력이 비교적 미미해 최근 발행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곳 중 하나다.

    호주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가 얽힌 유럽 등과 물리적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관련 리스크가 비교적 덜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실화한 가운데 소시에테제네랄 시드니지점이 4.5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을 마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호주 시장에도 불안감이 엄습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 위기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맞물려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다.

    이번주 들어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것은 물론 외환 시장 역시 출렁였다. 채권 시장 역시 금리 상승을 피하지 못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자 글로벌본드는 물론 캥거루본드 시장 역시 문을 닫았다는 후문이다.

    캥거루본드의 경우 역내 시장이라는 점에서 달러채 대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급격한 변동성에 따른 여파가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우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사전 절차를 일정 수준 완료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다시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유로화 시장, 러시아 사태 직격탄…커버드본드 촉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권에 있는 유럽 시장의 경우 채권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관련 제재 여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을 준비 중이던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고심이 깊어지는 배경이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높은 상환 안정성에 힘입어 안전자산의 입지를 다져왔다. 다른 채권 대비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덜 하다는 점에서 지난주까지도 역외 기업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성사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커버드본드는 위기 시 마지막까지 활용할 수 있는 조달 방식으로 손꼽힌다. 발행사 파산 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에 나설 수 있는 데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을 수 있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럽 내 은행들은 커버드본드로 최후의 자금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이 점을 고려해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발행사들의 선제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들의 발행 셈법은 복잡해진 모습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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