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제학자 데이터, 러시아 지정학 리스크 급등 나타내
닥터 둠 루비니 "지정학적 불황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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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유기성 연구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학자가 만든 인덱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급격히 커진 점이 확인됐다.
8일 연준 경제학자인 다리오 칼다라와 마테오 아이코비엘로가 만든 국가별 GPR 지수(Historical Country-Specific GPR Index)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에 3.41%를 기록했다.
GPR 지수는 미국 신문사의 기사 중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다루는 기사의 비중을 나타낸다. 러시아 GPR 지수는 2021년 11월(0.72%) 12월(1.25%) 2022년 1월(1.95%)에 상승 흐름을 나타내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에 급등했다.
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 GPR 지수도 3.22%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 3월(1.7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같은 달에 미국(4.33%)과 독일(1.77%), 프랑스(1.41%), 영국(1.38%)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정학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세계 경제에 가해지는 하방 리스크가 덩달아 상승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한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2차 냉전의 확대"로 규정하며, 경제·금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지정학적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는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에 부채질을 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곡물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금융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흔들었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으려 한다"며 "글로벌 경제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동시에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한국도 지정학적 이벤트로 인한 충격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발발의 파급효과로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른 신흥국의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원 대부분은 유럽의 빵 바구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중동에도 중요한 공급처"라며 식품 가격이 2008년에 상승했을 때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과 시리아 내전이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 GPR 인덱스란
국가별 GPR 인덱스는 39개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타임스 시카고트리뷴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신문 기사를 검색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다. 해당 국가의 지정학적 긴장을 다룬 기사 수가 전체 기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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