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상폐로 갈 곳 잃은 러시아 투심…'루블 투자도 주의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내 자산 가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 루블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투자할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다, 자산 가치가 다시 급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 상장지수펀드(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근 한 달간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로 유입된 순자산 규모는 약 17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94%가량 순자산이 증가했다. 순자산 증감율 기준으로는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펀드에서도 자금 유입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유형별 펀드 설정액(화면번호 5315)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만에 러시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00억 원가량 늘어난 2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총 설정액은 2천100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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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러시아 자산을 하나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지만, 현재 러시아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KINDEX 러시아MSCI는 거래가 정지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을 적용한다고 발표하자, 적정 순자산가치(NAV) 참고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는 매매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ETF로 러시아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사라진 셈이다.
해외 러시아 ETF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MVIS 러시아 지수를 추종하는 VanEck Vectors Russia ETF(티커 RSX)는 신규 설정을 중단했고, Direxion Daily Russia Bull 2X ETF(티커 RUSL)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펀드를 통한 러시아 투자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 2일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러시아 펀드 환매 연기 및 설정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신한자산운용 또한 같은 날 환매 설정을 중단했다.
펀드나 ETF를 통한 러시아 투자 길이 막힌 상황이지만, 최근 증권사 WM지점에서도 러시아 투자 방법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등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우크라이나 확전 가능성이나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러시아 자산 가치가 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기회로 보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다"면서 "러시아 인덱스 ETF 거래가 재개되면 사달라는 식으로 부탁하신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가 러시아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러시아 루블을 꼽을 수 있다.
채권의 경우 거래 규모가 크다는 특성상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 루블이 대안 자산으로 부각될 수 있지만, 투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내 분쟁과 러시아 제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자산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부도가 나지 않아도 물가 상승에 따른 통화 가치 폭락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가 자체는 망하지 않을 수 있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금융지수에 편입될 수도 있는지 그 여부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같은 경우에도 국가가 부도나진 않았지만, 물가 급등으로 통화가치가 폭락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관련 자산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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