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中, 러 경제 구원투수 될 수 없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는 고강도 제재를 가한 가운데, 중국은 사실상 러시아 지지를 선언하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중국이 러시아 경제를 구제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은 푸틴에게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할 수 없다. 여기에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이 대러시아 제재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에 깊이 통합돼 있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중국 경제도 서방 국가들과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중국의 주요 은행과 기업들 역시 결국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러시아 제재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의 기업들 역시 중요한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규제 당국의 반발 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거래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경제권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도움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들었다. 양국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의 대부분은 우랄산맥의 서쪽에 위치한 반면, 중국의 핵심 경제는 대륙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3,5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광활한 지역을 가로질러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미 과도한 압력을 받고 있는 일부 철도 노선을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이 경제 강국임에도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서양산 비행기 부품과 고급 반도체 칩 등을 공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비행기 부품 조달을 중단했고, 러시아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비활성 가스의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크루그먼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력 차이"라며 "푸틴은 과거 소련 시대의 위대함을 재건하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지만, 30년 전 러시아와 비슷했던 중국의 경제는 이제 10배나 규모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신 파시스트 동맹의 창설이 이뤄진다면, 러시아는 중국에 비해 매우 뒷순위 파트너가 될 것이며, 중국의 지원과 보호에 기대는 의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그먼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정한 푸틴은 분명히 모든 것을 잘못 판단했다"며 "특히,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주요 은행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배제는 러시아 경제 시스템에 매우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은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러시아에 대한 '셀프 제재'에 나서면서 그나마 합법적으로 허용된 러시아 무역마저 말라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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