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우크라 사태에 유로화급 충격…유가 하락에 당국 한숨 돌리나
  • 일시 : 2022-03-10 08:31:17
  • 달러-원, 우크라 사태에 유로화급 충격…유가 하락에 당국 한숨 돌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원화가 유로화 수준의 약세를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포격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당국도 개입에 나서며 상승 속도를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다만, 대통령 선거로 전일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유가가 급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 심리가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당장의 환율 급등 부담은 덜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파병을 결정하고 군사작전을 선언한 지난달 23일 이후 이달 8일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는 3.51%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3.54% 약세를 나타낸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3.28% 약세를 보였으나 원화 약세폭이 더 큰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 원전 공격 이후 통화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원화 약세가 어느 통화보다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는 1.84%로, 같은 기간 유로화가 0.27%, 호주달러화가 1.41% 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해당 기간 달러-원 환율은 3거래일 만에 32원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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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이 원화가 전방위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원자재 수입국인 한국이 국제유가 급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데다, 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위험통화 약세의 영향도 함께 반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급상 역내외 투자자들의 심리가 일제히 달러 매수세로 치우친 점도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는 재료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가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 영향을 원화가 다 반영하고 있다"며 "호주나 미국은 원자재 수출국이고 일본은 원자재 수입국이긴 하지만, 안전통화라는 지위가 있는 만큼 원화만큼 약세를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며칠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전일 대통령 선거로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쉬는 동안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7일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추세를 꺾기 힘들었지만, 유가 급락과 달러화 약세 등에 달러-원 환율 상승세도 상당폭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벨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두며 대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던 외환 당국 입장에서도 급격한 달러-원 상승세가 멈추면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국내 목소리도 커지는 만큼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는 모습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로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이 한번 1,240원 가까이 레벨을 높였던 만큼 상단에 대한 레벨 인식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황이 개선되는 것이 환율 상승세를 멈출 가장 중요한 재료라며 이와 함께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진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쟁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국이 괜히 나섰다가 총알만 낭비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유가가 정말 배럴당 140~150달러 선까지 오른다면 당국이 막아서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는 편이 나을 수 있다"며 "러시아도 각종 제재로 피해가 큰 만큼 전쟁을 오래 끄는 것이 유리하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추가 약세가 당장은 어려운 만큼 1,240원을 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오버슈팅 분위기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고점이 코로나19로 인한 패닉성 고점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당국 개입보다는 외부요인이 진정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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