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연기금·수출입업체와 달러 수급 머리 맞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외환당국이 약 1년 9개월 만에 달러-원 환율 급등세를 겪은 이후 국내 달러 수급 주체와 소통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국은 서울 외환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수출입업체 등과 소통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환율 변동성을 주시하는 당국의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개별 기관의 외환관리정책에 대한 상호 간의 이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수출입업체를 대상으로는 간담회 개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간담회 시점이나 참석 대상, 논의 범위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지난주 달러-원 환율 등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수급 주체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가 3일 오전 10시 42분 송고한 '외환당국 "역외 투기 움직임·역내 과도한 불안심리 모니터링"(상보)' 기사 참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대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환율 수급 상황에 대한 면밀한 관찰 필요성 역시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당국은 달러 수급 비중이 큰 연기금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의 실무적 협의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장 초반부터 시장 심리가 약세 방향으로 쏠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개장전 마(MAR) 시장에서 10억 달러가량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해외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달러화 조달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외화단기자금 보유한도를 3억불에서 6억불로 늘려 달러 수요 조절에 운용 여지를 넓혔다. 또한 해외채권 일부를 매각 가능한 계정으로 구분해 위기 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가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수급 점검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만 과도하게 약세로 움직였는데 1,250원까지 더 보고 롱을 가는 것은 좋지 않아 보였다"며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왔고,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국민연금과 논의까지 얘기되는 걸 보면 당국의 원화 방어 의지는 확실히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국민연금은 주기적으로 투자 스케줄에 맞춰 달러를 사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당국이 관리하겠다고 한 만큼 큰 바이(매수) 물량은 조정해서 막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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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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