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위험선호 회복에 혼조…엔화, 캐리 수요로 급락
  • 일시 : 2022-03-11 23:13:05
  • 달러화, 위험선호 회복에 혼조…엔화, 캐리 수요로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한 강세 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변신에 따라 급등세를 보인 뒤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도 주말을 앞두고 다소 회복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6.9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6.116엔보다 0.794엔(0.6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98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759달러보다 0.00221달러(0.20%)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60엔을 기록, 전장 127.46엔보다 1.14엔(0.8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571보다 0.08% 하락한 98.495을 기록했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표적인 캐리 통화로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짙다. 달러화 캐리 수요가 일본 엔화의 매도 요인이기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양측의 협상에서)특정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다고 우리 쪽 교섭자들이 내게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은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사실상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 선물은 일제히 1% 안팎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재개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한때 2bp 이상 오른 2.015%에 호가가 나오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캐리 수요 유입 등으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7.060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로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도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8% 오르고, 전년 대비 7.9%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모두 각각 0.1%포인트씩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7.9%는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0.5% 오르고, 전년 대비 6.4%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로화는 전날 한때 유로당 1.10달러를 회복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뒤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유로화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발표를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ECB가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등 정책변화의 시그널을 공식화하면서다. ECB는 전날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순자산 매입은 예정대로 올해 3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현행 월 2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4월에는 400억 유로, 5월에는 300억 유로, 6월에는 200억 유로씩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2분기 월 400억 유로, 3분기 월 300억 유로, 4분기 월 200억 유로에서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ECB는 APP를 통한 채권 매입은 3분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종료 후 "얼마 뒤에" 금리가 변경될 것이라면서 이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UBS 글로벌 자산 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헤펠레는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중앙은행의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은 최근 몇년간 주식시장 충격을 흡수하는 데 성공해왔다.

    그러나 그는 그냥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에 대한 노출을 줄이라고 조언하면서도 "단순히 위험 자산을 매각하는 것만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터너는 "유로-달러 환율이 ECB의 매파적 성향에 따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누렸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연준) 긴축과 버금갈 수 없는 ECB가 상당한 경상수지 손실을 직면해 강한 유로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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