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끝나지 않는 전쟁과 FOMC…수급 쏠림도 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4~18일) 달러-원 환율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미국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고점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황은 실질적인 개선이 없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사실상 매일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우크라이나 남부의 멜리토플 시장을 납치하는 등 사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4일(현지시간) 또다시 화상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국제유가도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당사국 간 핵 협상 중단 소식에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1달러(3.1%)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이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자극하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내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지만, 팬데믹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인 만큼 이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는 가운데 세부 내용을 살펴야 한다.
◇전쟁 속 FOMC에 촉각…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자극할까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전방위 제재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쉽게 마무리되지 못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8%, 전년 대비 7.9%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1982년 1월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예상보다 길어지는 전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선택과 이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이달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한때 시장은 50bp 인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는 듯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은 혹시나 모를 가능성을 다시 열어두고 있다.
다만, 연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 시장 혼란과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또한,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전쟁이 인플레이션 급등을 더 자극하면서 이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50bp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완화적일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며 예상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러시아 해외자산 동결로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재료다.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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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매수에 치우친 심리…고점 탐색
최근 국내시장에서는 장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가 종종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일이 발생했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다소간 위험회피에 치우쳐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주 초반 전황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에 1,238.7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급등했으나 대통령 선거 휴일 이후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1,2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다만, 지정학적 우려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재차 1,230원대로 상승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내외 투자자의 심리도 위험회피로 쏠린 모습이다.
달러화 지수 하락에도 역외 투자자들은 꾸준히 달러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고, 환율 급등에 놀란 결제수요도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나서며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세에 한때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음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커스터디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상단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라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에 대한 환전 수요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유일한 저항인 네고물량은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에 상단이 막힌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1,200원 위에서 수출업체들이 꾸준히 달러 매도에 나서왔던 만큼 막상 환율 급등세에도 팔 수 있는 물량이 아주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번 주 대외 이벤트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상단은 당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15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16일에는 관계장관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17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한다.
이억원 1차관은 17일 거시경제금융회의와 18일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16일 2월 고용동향을, 18일에는 3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6일 금융위원회 화상회의와 17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5일 2월 수출입물가지수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17일에는 1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15~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미국은 15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를 16일에는 2월 수출입물가지수와 2월 소매판매지수를 발표한다. 16일에는 FOMC의 금리 결정과 경제전망이 나온다. 17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2월 산업생산을 발표한다.
18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럽은 14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와 15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한다. 15일에는 유럽의 1월 산업생산을, 17일에는 2월 CPI를 발표한다. 18일에는 1월 무역수지 등을 발표한다.
중국은 15일 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을 발표한다.
같은날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일본은행(BOJ)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러시아는 18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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