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변동성 고조 속 캥거루본드 포착…희소성 부각
  • 일시 : 2022-03-14 08:45:11
  • 현대캐피탈, 변동성 고조 속 캥거루본드 포착…희소성 부각

    2억 호주달러 규모, 역내 투심 화답…금리 경쟁력 확보, 조달처 다각화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현대캐피탈이 2억 호주달러(약 1천804억 원)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글로벌 채권 발행이 녹록지 않지만, 현대캐피탈은 투자 수요와 금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호주 시장을 겨냥해 조달을 성사시켰다.

    ◇ 5년 만의 캥거루본드 복귀, 변동성 완화 포착

    1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달 11일 2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같은 날 호주 및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북빌딩(수요예측) 등을 진행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현대캐피탈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건 2017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글로벌 기관들의 투자 기류가 얼어붙자 비교적 조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호주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달 3일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맨데이트(mandate)를 공표해 조달 계획을 알렸다. 이어 이튿날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을 진행해 투자자와의 소통에 나섰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캥거루본드 발행이 이어지는 등 비교적 완화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한 결과였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본격화로 달러화 및 유로화 채권 등의 발행 시장이 위축된 것과 달리, 캥거루본드 시장은 소시에테제네랄의 조달이 성사되는 등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시장이 출렁이자 호주 분위기 역시 달라졌다. 이달 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자 호주 또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변동성 고조에 역외는 물론 역내 기업조차 발행을 멈췄다.

    달라진 기류를 확인한 현대캐피탈은 시장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다행히 한국 대선 연휴 사이 국제 유가가 하락해 글로벌 시장 전반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완화된 분위기에 10일 AA급 IBK기업은행과 역내 은행인 웨스트팩이 조달을 마치는 등 발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발행 시장이 열린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조달에 나섰다. 11일 북빌딩을 진행해 투자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호주 시장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BBB급 현대캐피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으나 2억 호주달러 이상의 투자 수요를 확보해 발행을 마칠 수 있었다.

    ◇ 기업물 분류, 희소성 부각…호주 참여 압도적, 금리 절감 집중

    이번 조달에서는 호주 역내 기관의 참여가 상당했다. 호주 기관이 가져간 물량만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캥거루본드의 경우 호주 달러로 발행되지만, 호주 역내는 물론 아시아 등 글로벌 기관 역시 주요 투자자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으로 아시아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캥거루본드에 대한 투자 역시 보수적 관점으로 바뀐 가운데 호주 역내 수요가 이번 조달의 성패를 가른 셈이다.

    현대캐피탈이 호주 시장에서 기업물로 분류된다는 점 등이 역내 기관들의 관심을 높였다. 달러 시장에서는 금융채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호주에서는 발행량이 극히 드문 기업물로 여겨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됐다.

    호주의 경우 대부분의 발행사가 은행 등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기업물에 대한 가치가 높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 등에 힘입어 크레딧에 대한 신뢰 역시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달러채 대비 뉴이슈어프리미엄(NIP) 등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은 금리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달러채의 경우 투자 수요 위축 등으로 캥거루본드 대비 상당한 발행 프리미엄 등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행으로 현대캐피탈은 달러채 유통금리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조달 비용을 끌어내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고정금리 기준 호주 달러 3개월 스와프금리(SQ ASW·Semi-Quarterly Asset Swap Rate)에 145bp를 더한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은 금리 절감 등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조달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수년간 달러는 물론 엔화(사무라이본드)와 역외 위안화(딤섬본드), 스위스프랑,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이어온 배경이다.

    현대캐피탈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현대캐피탈에 각각 Baa1, BBB+,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JP모건과 미즈호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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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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