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폴트 점검] 가즈프롬 이자지급일 줄줄이 도래…7·8월 몰려
  • 일시 : 2022-03-14 09:20:32
  • [러 디폴트 점검] 가즈프롬 이자지급일 줄줄이 도래…7·8월 몰려



    [출처: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이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 조치로 가즈프롬 등 러시아 대표 기업들의 달러채 이자 지급과 상환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미 이자 지급일을 제때 지키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러시아 회사채 투자자들의 불안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하고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거주인들의 해외계좌 자금 이체, 대외 부채 상환을 차단하는 등 자본통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령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기업, 시민들이 '비우호적인 국가' 내 채권자들에게 빚진 외화 부채를 루블화로 상환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와 별개로 청산소인 클리어스트림과 유로클리어는 결제 통화로 루블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했다. 기업이 채권 보유자에게 대금을 지불할 전통적인 창구를 막은 셈이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의 경우 지난 7일 만기 도래한 13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상환했다. 앞서 6일 또 다른 주요 에너지 기업인 로즈네프트가 20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갚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가즈프롬이 이미 해외에 둔 자금을 이용해 상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가즈프롬이 최근 만기를 맞은 채권을 무사히 갚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에도 달러채 이자 지급과 상환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즈프롬 해외채의 주요 투자자로는 핌코, 뱅가드 등이 거론된다.

    가즈프롬의 달러채는 런던 소재 특수목적회사인 가즈파이낸스(Gaz Finance)와 룩셈부르크 소재 특수목적회사 가즈캐피털(Gaz Capital) 등을 통해 발행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IHS 마켓 채권' 데이터(인포맥스 화면 4010, 4011)를 입수해 가즈프롬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의 발행 잔액과 표면 금리, 현금흐름 스케줄 등을 개별 종목별로 추산해 집계한 결과, 가장 가깝게는 이달 23일 1천856만 달러(약 229억 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특히 이자지급일은 7월과 8월에 몰려있어 사태가 오래 지연될수록 투자자 불안감이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7월 19일에는 지난 2013년 발행한 채권의 만기도 돌아와 이자 외에 10억 달러 규모의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최소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독일 투자회사인 유니언인베스트먼트는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채에 대한) 지급을 지속할지 여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국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채 상환 의지와 능력도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는 "국채 디폴트가 나면 기업들의 상환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1일 러시아 원자재 기업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하며 "강화되는 제재로 인해 적시에 외화·현지통화 표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생겼다"며 "심각하게 고조된 위험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가즈프롬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 등급을 'B'에서 'CC'로 낮추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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