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폴트시 파생상품 통한 리스크 파급 우려"
  • 일시 : 2022-03-14 10:19:24
  • "러 디폴트시 파생상품 통한 리스크 파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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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경우 러시아 국채 등에 투자한 해외 기관들이 경영 위기에 직면하진 않겠지만, 파생상품을 통한 위험 전이는 우려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는 16일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1억 달러 이상 내야 한다. 유예기간이 30일이 있기 때문에 4월 15일까지 지급되지 않으면 디폴트가 된다. 3월 31일과 4월 4일에는 각각 3억 달러, 20억 달러가 넘는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가 수중에 있는 자금으로 달러채 이자와 원금을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러시아 외환준비고 절반 정도가 동결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도 해외로의 자금 유출을 막는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채의 원리금 상환도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과 유럽 등 '비우호국'에 대한 채무를 루블화로 일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정한 환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면 채무 이행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은 약속과 다른 통화로 상환되면 디폴트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일부 채권의 원리금 상환이 지연됐다고 판단되는 'SD(선택적 디폴트)'와 전면적인 불이행으로 판단되는 'D(디폴트)'가 선택지가 된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러시아 채권과 주식을 편입한 펀드에서 총 170억 달러(약 21조 원)의 평가손을 계상했다. 이는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 손실로 이어진다.

    일본 미쓰비시UFJ국제투신도 지난 10일 투자신탁에서 보유한 루블 표시 채권의 평가액을 제로로 설정했다.

    통상 국채 디폴트가 발행하면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개입해 채권단과 함께 원금 삭감이나 채무 재편을 진행한다. 하지만 러시아와 국제 사회가 단절된 상황이 이어지면 이와 같은 대응도 진행되지 않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초점은 손실이 해외 금융기관의 경영 위기로 이어질지 여부다.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외화 표시 러시아 국채 잔액은 200억 달러 정도로 크지 않아 금융 시스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금융시장에서 러시아 채권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신용 위험을 주고받는 금융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을 통한 위험 확산은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CDS는 디폴트시 보험과 같은 것으로, 판매자는 손실 상당액을 지불해야 한다.

    판매자는 헤지펀드가 많아 국채 보유자와는 달리 누가 위험을 떠안고 있는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이와총연 런던 리서치 센터 관계자는 "산하 펀드를 경유로 금융기관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으면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러시아 국채가 디폴트를 맞았을 때 빚으로 러시아 국채에 투자해왔던 미국 LTCM이 파산했고 이는 금융 불안으로 이어졌다. 베어링스 재팬 관계자는 "당시에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과감한 금융완화로 대응했지만 현재는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이와 같은 대응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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