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커버드본드 개척 효과 톡톡…우크라 사태 '거뜬'
  • 일시 : 2022-03-16 08:20:24
  • 주금공, 커버드본드 개척 효과 톡톡…우크라 사태 '거뜬'

    6억 유로 발행 조달 안정성 입증…시장 재개 포착, 전략적 접근 주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시장 개척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외화 조달이 녹록지 않았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커버드본드 강점을 살려 6억 유로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1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조달 전략 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발행이 중단됐으나 조달이 재개된 틈을 포착해 재빨리 자금을 확보했다. 트랜치(tranche) 및 발행 절차 등을 유연하게 조정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원화 대비 저렴하게 조달을 마쳤다.

    ◇ 우크라 불안감 속 조달 성사,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 겨냥 주효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 22일(납입일 기준) 6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이달 14일 유럽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북빌딩(수요예측) 등을 마친 결과다.

    최근 대부분의 발행 시장이 문을 닫았지만 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 내 입지 등을 바탕으로 무사히 조달을 완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등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 변동성 고조와 투자자 우위 현상 등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시장 내 아시아 발행사들의 조달이 급감하기도 했다.

    유럽 채권시장 역시 불안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 면모를 드러내자 가산금리(스프레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변동성이 더욱 고조되자, 선순위채 대비 높은 상환 안정성을 인정받는 커버드본드만이 간간이 조달세를 이어갔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선순위채 대비 스프레드 확장 속도가 더뎌 금리 측면의 부담 등이 비교적 덜했다. 국채에 준하는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기관들 역시 투자를 이어갔다.

    주택금융공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2018년부터 매년 발행을 지속해 시장 친숙도를 높였던 데다 최근 등장한 발행물이 유통시장에 안착하는 과정 등을 살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타이밍을 포착한 주택금융공사는 14일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공표(announce)와 동시에 투자자 모집을 진행했다. 과거 발행 계획을 알린 후 인베스터콜(investor call) 등으로 투자자 설득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해당 과정을 생략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매크로 환경 변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속전속결로 발행을 단행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조달에도 투자자들은 화답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5억 유로가량을 발행코자 했으나 기관들의 주문 공세에 힘입어 조달 규모를 6억 유로까지 늘릴 수 있었다.

    ◇3년물 도전, 투자 선호도 반영…금리 절감 효과 부각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시장친화적 조달 구조 역시 기관의 관심을 높였다. 주택금융공사는 3~7년물 중심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세 속에서 최근 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포착했다. 금리 상승기 진입과 함께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단기물로 수요가 집중된 여파였다.

    그동안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년물 중심의 커버드본드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처음으로 7년물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찍어 보다 만기가 긴 채권 발행에 도전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엔 처음으로 3년물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섰다. 당초 올해도 5년물 조달 등을 검토했으나 달라진 투자 분위기를 고려해 유연성을 발휘했다.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동시 겨냥한 점 역시 주문 확보를 뒷받침했다.

    'AAA' 최우량 신용등급 역시 기관들은 사로잡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는 S&P로부터 'AAA' 등급을 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신용등급(AA0) 대비 2 노치(notch) 높은 수준이다. 2018년부터 지속한 꾸준한 발행으로 시장 내 유동성을 공급한 점 역시 기관의 호응을 이끌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EUR MS)에 18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발행액 이상의 주문을 모아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2bp 절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달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원화 시장 대비 60bp가량의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외 채권시장이 전방위 위축된 가운데 투자처 다변화 강점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국내 채권시장 내 수급 불안감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온 건 덤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매년 원화 시장에서 조 단위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압도적인 물량을 발행하는 탓에 국내 채권시장 변동성 등이 고조될 경우 수급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따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등으로 투자처 다변화 및 조달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ING 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KB증권은 보조 주관사 격인 코매니저(co-manager)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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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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