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매파 연준 소화하며 제한적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당초 시장 전망보다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소화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회담이 교착상태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재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8.7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8.605엔보다 0.185엔(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4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446달러보다 0.00006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20엔을 기록, 전장 130.99엔보다 0.21엔(0.1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305보다 0.07% 상승한 98.369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전날에 이어 매파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소화하고 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목표치를 0.25%~0.5%로 25bp 인상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을 포함해 올해에만 총 7회가량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올해에만 총 7회 각 25bp씩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는 최소 3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QT)이 이르면 5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과정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날 종가대비 3bp 이상 하락한 2.161%에 호가되는 등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매파적인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채 수익률이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공유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한때 119.025엔을 기록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은 연준과 달리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를 보이며 좀처럼 진전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고 있다는 보도는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협상단이 15개항의 평화안에 근접했다는 전날 파이낸설타임스 보도에 대해 "옳은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날 유로채 쿠폰금리를 결제(settle)하는 등 디폴트 우려를 해소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총 1억1천720만달러 규모인 2023년 만기 러시아연방 대외채권(external bond loans)의 쿠폰금리가 해외은행을 통해 결제됐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재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 이상 오른 100달러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보합권 수준에서 관망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잉글랜드 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전날 종가대비 0.4% 하락한 1.31003달러에 호가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되레 급락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퇴조한 데다 BOE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도 101~105루블에서 호가되는 등 전날 뉴욕종가 95루블보다 급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의 퇴조를 반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시장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5천 명 감소한 21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올해 2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도 큰 폭의 호조를 보였다.2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6.8% 증가한 연율 176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반등세다. 지난달 4.1% 감소했던 신규주택 착공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문가 예상치였던 3.8% 증가도 큰 폭 상회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착공 실적이 170만 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제조업 경기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을 가늠하는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27.4로 전월 16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0도 크게 웃돌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외환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에너지 위기의 가능성이 감소하는지 여부다"면서 " 이는 분명히 인플레이션이 요인이고 여러 가지 이유로 환율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매우 깨지기 쉬운 평화협상도 이런 점에서 아마도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크레디트 분석가들은 "매우 매파적인 FOMC 회의를 고려할 때 어제 시장 반응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면서 "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인상 기조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선도 금리 수익률 곡선은 FOMC 회의 전에 이미 상당한 긴축을 반영했다"면서 " 이는 미국 달러화의 추가 강세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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