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유로화 커버드본드 안정성 부각…원화는 '썰렁'
  • 일시 : 2022-03-18 08:59:38
  • 우크라 사태에 유로화 커버드본드 안정성 부각…원화는 '썰렁'

    유럽서 최후의 조달 수단 입증…국내 역할은 미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외 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유럽과 국내 시장 내 엇갈린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위상이 눈길을 끈다.

    18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커버드본드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의 경우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역내외 기관이 발행을 이어가 가장 마지막까지 활용할수 있는 조달 수단으로서의 강점이 한껏 드러났다.

    반면 2019년에 싹을 틔운 국내 시장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커버드본드는 높은 상환 안정성으로 최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조달 수단으로 손꼽히지만, 원화 시장에서만큼은 투자자층 형성 등이 더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 유럽 커버드본드, 우크라 사태 속 강점 두각…주금공 동참도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2일(납입일 기준) 6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3년물)를 발행한다. 14일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마친 결과다.

    최근 각국 발행사들의 글로벌채권 조달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을 찾아 발행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올해 들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 고조로 국채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되자 글로벌 발행사 및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발행 및 유통시장이 동시에 움츠러든 것은 물론, 미국 역내 및 중국 발행사만이 조달을 간간이 지속했다.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의 강점이 드러난 배경이다. 발행시장 전반이 움츠러들었지만,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비교적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달 9일 싱가포르대화은행(UOB)과 내셔널호주은행(NAB)이 각각 15억 유로의 커버드본드 투자자 모집을 마친 데 이어 이튿날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역시 조달 대열에 동참했다.

    유로화 선순위채 발행 또한 주춤했으나 커버드본드만큼은 시장 진정 국면을 포착해 조달을 이어간 셈이다. 위기 시 최후의 발행 수단으로 꼽히는 커버드본드만의 강점이 드러났다.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계속되는 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덕분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어 주택저당증권(MBS)·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

    높은 상환 안정성 등으로 선순위채 대비 낮은 조달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데다 안전자산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변동성 고조 시에도 투자자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다.

    더불어 유럽은 커버드본드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해당 시장이 발달해 있다. 발행량이 상당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시장 안정성도 상당하다.

    ◇원화 시장은 고요, 시장 형성 한계 뚜렷

    반면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수년째 고요한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가파른 금리 상승 및 투자 수요 위축 등으로 발행사들의 조달이 쉽지 않아진 상황이지만 금융기관의 커버드본드 활용도는 여전히 미미하다.

    국내에도 커버드본드 시장이 존재하지만, 발행사 및 투자자가 적은 형성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SC제일은행만이 나 홀로 조달을 이어갔다.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의 경우 2019년 금융당국의 예대율 수혜와 함께 물꼬를 텄다. 금융당국이 원화 예대율 산정 시 해당 채권의 발행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주겠다고 밝히자 은행권의 조달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후속 지원이 사라진 데다 투자자층 형성 등이 미미해 점자 자취를 감춰갔다. 국내 은행의 경우 이미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커버드본드에 대한 크레디트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없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화 커버드본드에 대한 정책적 수혜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원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2019년 금융당국이 예대율 수혜를 제시한 이후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시장 내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의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활용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한 새로운 지원책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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