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설탕 대란'…'인플레+루블화 약세'에 식품 사재기 급증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러시아가 인플레이션과 루블화 약세가 겹치면서 설탕을 비롯한 식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정부는 식품 사재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설탕을 수출하는 국가임에도 설탕 가격이 지난 2주 동안 15% 이상 뛰었고,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기록했다.
설탕 뿐 아니라 메밀, 소금 등에 대한 공급도 급격히 부족해졌다.
러시아는 오는 8월 31일까지 설탕을 비롯한 기타 농산물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상트는 지난 2월 26일 이후 3월 4일까지 식품 가격이 10.4% 급등했다며,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파트루세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국영TV 채널에 출연해 "설탕 배송이 중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공장은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 설탕 재배 전용 토지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설탕을 비롯한 식품 가격이 기록적인 속도로 상승하고 전국적으로 부족사태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필수품에 대한 사재기(Panic Buying)에 나서지 말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사재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인들은 상점에 달려가 메밀, 설탕, 화장지를 살 필요가 전혀 없다"며 "식품 매장에서 나타나는 소란은 극도로 감정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루블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겼다.
루블화 환율은 이날 러시아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 후 달러당 104루블을 웃돌았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 7일 한때 달러 대비 146루블대로 급등하면서 달러 대비 역대 가장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러시아연방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7일 동안 2.1% 상승해 20년 만에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는데 바로 직전주에 2.2% 올랐다.
설탕과 같은 식품 가격 뿐 아니라 일반 의약품 가격도 급격히 올랐고, TV, 스마트폰, 자동차와 같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도 지난 2주 동안 모두 10% 이상 비싸졌다고 러시아통계청은 발표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주 만에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연간 목표치인 4%를 웃돈 것이라고 보도했다.
3월초 러시아중앙은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가 적어도 2023년말까지 두자릿수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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