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음은 중국일까…"투자자 고민 커질 듯"
  • 일시 : 2022-03-21 10:54:22
  • 러시아 다음은 중국일까…"투자자 고민 커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이 러시아 사업과 투자를 잇따라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수면 아래에서는 중국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점 커질 가능성이 의식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탈러시아에 비해 탈중국은 난이도가 더 높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예일대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중단한 기업의 수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400개사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ESG라는 명분을 내세울 것도 없다며, 러시아에 관한 한 자금을 움직이는 큰 힘 중 하나는 사회정의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운용사 미로바 관계자는 "에너지와 인권, 그리고 우리가 민주주의 세계에서 살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수 업체인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 시장에서 제외해 독립시장 상태로 재분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자금 철수 규모는 패시브와 액티브를 합쳐 320억 달러(약 38조7천7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탈러시아를 추진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곁눈질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움직임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강권주의 국가이며 환경파괴와 인권 침해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일본 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의) 대만 군사 공격이라는 사태가 발생하면 투자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투자 철수가) 쉽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말할 수 없다"고 주저했다.

    조금 오래된 집계이지만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9월 중국에서 합작사를 설립한 금융기관은 17개에 이른다. 이후에도 합작사는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지점 개설과 현지 채용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이다.

    신문은 대만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국 거점이 평소대로 계속 영업을 할지 아직 명확한 대답을 마련하지 않은 은행과 증권사가 많다고 전했다. 현지 업무가 한정적이고 런던 등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커버하고 있었던 러시아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금융시장 내 존재감도 차이를 보인다. MSCI 신흥국·지역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07년 말 16%에서 올해 2월 말 32%로 높아졌다.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러시아의 비중이 같은 기간 10%에서 2%로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방의 제재 영향을 고려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당장 일으킨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의 조류가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 주식 펀드의 일일 자금 유출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점점 가속화됐다. 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다른 측면을 보기 시작했나"며 의문을 표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유사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가정(시나리오)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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