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대손준비금 3배로 늘었다…배당 영향은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이달 초 금융당국이 대손준비금을 추가적으로 적립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가 전년대비 3배 넘는 대손준비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주요 금융지주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작년 말 총 1조6천98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이들 4대 지주는 전년 말에 3천987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쌓았었다. 지난해에 전년말 대비 3배 이상으로 대손준비금 전입액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는 기저효과도 있지만, 이달 초 금융당국의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권고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은행권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도 총 8천760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
실제로 A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은행 대손준비금 996억원을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 이에 대손준비금 적립 예정액은 2천697억원에서 3천694억원으로 늘었다. 이익잉여금 중 배당제한금액도 7조2천650억원에서 7조3천647억원으로 늘었다.
다른 B 금융지주도 금융당국의 권고 이후 은행에 대해 511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쌓기로 했다. 이에 대손준비금 적립 예정 금액은 2조5천660억원에서 2조6천171억원으로, 배당제한금액은 4조3천600억원에서 4조4천111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상으로 분류된 채권을 요주의로 낮췄을 때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 정도를 대손준비금으로 쌓으라는 것이 이번 권고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내외적인 환경 등도 있어 상당히 보수적으로 적립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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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손준비금 확충이 금융지주의 배당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
대손준비금은 통상 배당재원으로 활용되는 이익잉여금 하위항목으로 반영돼 배당가능여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이번 당국의 권고를 또 다른 배당 제한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주요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이 글로벌 수준 대비 낮은 편에 속하는 데다, 이익잉여금도 높은 수준이어서 배당성향에 영향이 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의 작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0조~30조원 규모인데, 연간 총 배당액은 약 6천억원에서 1조1천억원 규모다. 이익잉여금 중 배당 제한 금액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총 배당액을 지급하기엔 여유가 있는 셈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손준비금을) 작년 4분기로 소급해 적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당에도 영향 없을 것이다. 이미 은행들이 2021년 배당을 확정발표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비하는 명분이라면 향후에도 충당금 정책의 보수성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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