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株·통화, 자원가격 급등에 명암 뚜렷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흥국 주식·통화 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자원이 풍부하고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국가가 투자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원국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철광석 수출 2위 국가이자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생산지인 브라질의 MSCI 주가지수(22일 기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2월 23일)에 비해 약 4% 높다. 작년 9월 이후 약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생산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MSCI 주가지수는 7% 올랐고, 희귀금속을 많이 생산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수는 4% 뛰었다.
세계 주요 석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도 2% 상승했다. 신흥국 전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환시에서도 자원국은 선방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 전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MSCI 신흥국 통화지수가 2% 하락한 반면 브라질 헤알화와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각각 2% 상승했다. UAE의 디르함은 보합,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0.1% 하락에 그쳤다.
이들 국가에 투자자금이 향하는 이유는 자원가격 상승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유럽의 러시아 제재로 원유와 밀, 금속의 수급이 빡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개별 기업을 보면 인도네시아의 석탄 대기업 아다로에너지 주가가 20% 급등했고,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남아공 에너지 대기업 사솔 주가도 각각 10% 올랐다. 자원 관련주가 전체 주가지수를 밀어 올리는 구도다.
통화 가치는 자원가격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영향으로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는 작년 33억 달러로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1일 이집트 중앙은행은 자본유출 여파로 달러 대비 이집트파운드 가치를 14%나 절하했다. MSCI의 이집트 주가지수도 작년 말 이후 6% 하락했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으로, 수입분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한다.
자원이 부족한데다 재정기반도 취약한 그리스 주가도 2월 하순부터 약 10%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에너지의 80% 이상, 곡물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도 남의 일이 아니라고 우려하며,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의 자본도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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