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글로벌본드 흥행…조달 전략·타이밍 빛났다
주문 18억 확보, 6억 달러로 증액…불안감 완화, IPG 매력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하나은행이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2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시장 불안감이 상당했지만, 하나은행은 18억 달러가량의 주문을 모아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매크로 리스크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완화된 데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공정가치(fair value)보다 비교적 높은 스프레드를 제시한 점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수요 둔화 속 흥행 눈길, 프라이싱 전략 두각
하나은행은 이달 30일(납입일 기준)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23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완료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하나은행은 북빌딩에서 18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남다른 흥행세를 드러냈다. 올해 글로벌채권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전보다 투자 수요가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하나은행 역시 북빌딩 개시 직후부터 압도적인 주문을 확보한 건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 기준 오후에 접어들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 호조 등을 확인하자 주춤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주문을 넣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은 데다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 등이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점 등이 분위기를 북돋웠다.
하나은행의 경우 공정가치보다 비교적 높은 IPG를 제시한 점 역시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최근 매크로 리스크 등으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공정가치 대비 45bp가량 높은 IPG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이 기대되자 기관들은 과감히 주문을 넣었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을 동시에 겨냥한 점도 주효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ESG 관리체계를 업데이트하고 이번 발행에 나섰다.
◇펀더멘탈 뒷받침, 업황 기대감도…흥행 신기록 경신
탄탄한 펀더멘탈 역시 흥행을 뒷받침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피치는 'A-' 등급을 'A0'로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 역시 'A1' 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AA급 진입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하나은행은 북빌딩 전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 등을 통해 투자자 설득에도 집중했다. 국내 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한국의 경우 중국·홍콩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낫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풍부한 주문량에 힘입어 하나은행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미국 5년 국채 금리에 92.5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당초 IPG로 제시했던 125bp 대비 32.5bp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3.25%, 3.309%다.
하나은행은 과감한 프라이싱 전략 등으로 자금 확보와 금리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발행 규모를 당초 5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증액했다.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발행된 중국 외 아시아물로는 최저 수준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물의 NIP를 10bp가량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채권 발행물의 NIP가 20~30bp 수준까지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JP모건, MUFG 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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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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