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긴 우크라 전쟁…서울환시 민감도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을 뒤덮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적 충돌에 이어 경제적 대립 양상으로 번지면서 한 달을 넘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한때는 지정학 충돌 우려에 연고점을 뚫고 급등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최근 박스권 레인지를 다지면서 재료의 민감도가 약해질지 주목된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러·우크라 사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이후 한 달 넘게 교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간에 달러-원 환율은 우크라 이슈 전개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였다.
지난주 고점 대비 저점 변동 폭은 37.9원에 이르며 2020년 3월 말 팬데믹 충격 이후(77.30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양측은 4차 평화회담 등을 진행하면서 휴전 협상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이 진척을 내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은 소강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러·우크라 이슈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이전과 비교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유사한 지정학 충돌 사례를 고려했을 때도 그 파급력은 서서히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한 2019년 당시에도 달러-원 환율은 주간 변동의 폭이 30원대를 밑도는 27.90원 수준으로 민감도는 우크라 사태보다 제한적이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해도 민감도는 떨어진 것 같다"며 "예전에 미·중 무역 충돌할 때처럼 반짝 이슈가 커진 다음에는 시장 영향이 약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격적인 화해나 아주 만약에 있을 핵 공격과 같이 큰 이벤트가 아니라면 민감도는 약해졌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주 달러-원 변동성이 위아래로 컸다"며 "월말과 분기 말까지 상황은 이어질 텐데, 4월 초에 미국 CPI 지수와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고 이슈가 정리되면 시장은 방향성 매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 리스크가 물리적 충돌을 넘어 서방국가의 가세로 경제 영역까지 확전되면서 이슈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일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우크라 지원과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한 등을 검토하면서 강대강 대치 우려는 점증했다.
군사적 충돌 속에서 경제적 대립이 확산하면서 전일 나토 동맹국은 특별 회의를 열고 동유럽 지역에 군사 배치를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바이든과 유럽 정상 등이 만나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속해서 해나갈 것을 얘기했다"며 "아직 우크라 이슈가 크게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은행의 한 딜러는 "당분간 우크라 이슈에서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 동의로 시장에 리스크는 계속해서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상단에도 높아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력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일종의 상흔 효과로 남아 인플레이션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F은행의 한 딜러는 "러·우크라 이슈는 워낙 예상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러·우크라가 극적으로 합의한다고 해도 공급망 쇼크는 러시아의 침공 이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OPEC 증산 합의와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압박 모두 힘들어 보이는데 공급망 이슈는 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림1*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