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숨 고르기 약세…엔화도 주말 앞두고 하락세 진정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숨 고르기 양상의 약세를 보였다. 엔화 등에 대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1.74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2.317엔보다 0.570엔(0.4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0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015달러보다 0.00005달러(0.0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96엔을 기록, 전장 134.56엔보다 0.60엔(0.4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774보다 0.12% 하락한 98.660을 기록했다.
가팔랐던 일본 엔화의 약세가 주춤해졌다. 엔화 가치는 전날 한때 122.406엔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하락했다.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반면 일본은행(BOJ)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연일 매파적인 목소리를 키우며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책 차별화를 강화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준의 50bp 금리 인상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총재는 "각각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이 편안하지만, 더 큰 움직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7회의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적시에 완화적인 기조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리 정해진 경로대로가 아니라 민첩하게 통화정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난 23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가 모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한때 2.3999%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뒤 이날은 전날 종가대비 1.4bp 하락한 2.360%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에 앞서 BOJ는 최근 열린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특정 기물의 수익률을 일정 수준에 묶어두는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를 포함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기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금시장은 미 연준이 지난주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총 190bp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8%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 배럴당 2.7% 하락한 109달러 언저리에서 호가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유로화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해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EU에 대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추가 공급 노력, 에너지안보 공동 태스크포스 설치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EU 시장에 최소 LNG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또 회원국들이 최소 2030년까지 연 500억㎥의 추가 미국 LNG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달러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면서 매도 포지션을 가진 사람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경제지표는 올해 여러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 이는 수익률 곡선의 단기물을 밀어 올리고 달러화가 거의 모든 주요 통화 및 원자재 통화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아웃퍼폼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버아메리카(BofA)의 전략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인 국채가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이던 시절 18조달러 수준에서 2조달러 이하로 줄었지만 미국채 수익률은 1949년 이후 최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전략가인 케네스 브롱스는 "다음 주 일본에서 분기말과 회계연도말이 지나면 채권의 약세장에 대한 위험 자산과 통화의 회복력에 대한 명확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5월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지에 대한 전망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분석가들은 "유로-달러 환율이 여전히 1.10달러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면서 "3월 유로존 PM 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유로화 매수세를 유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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