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美금리…서울환시, 엔저 빼도 强달러 '재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일본 엔화의 가파른 약세 등이 촉발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무드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연일 매파적 행보를 강화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 발언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2%대를 훌쩍 넘게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가할지 주목된다.
28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지난주 엔화는 달러화 대비 2.07%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원화는 이보다 10분의 1 정도인 0.21%만큼 가치가 떨어졌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긴축으로 전환을 시작한 반면, 일본은행(BOJ)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화는 정책 차별화에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안전통화인 엔화 약세는 달러 인덱스를 98선 중후반까지 밀어올리는 등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지난주에 원화의 가치 하락 폭(-0.21%)은 위안화(CNH, -0.17%)와 싱가포르 달러(+0.01%) 등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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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달러-원 환율은 한 차례 급격한 엔저 여파에도 크게 휘둘리지 않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연준 관계자들이 일제히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미 국채 금리는 가파른 속도로 2%대에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의 수익률(금리)이 높아질수록 채권 투자 수요는 많아지고 달러에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된다. 전 거래일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4.56bp 급등한 2.2802%를, 10년물 금리는 10.41bp 오른 2.4788%를 기록했다.
연준은 직전 회의 점도표에서 기준금리가 올해 말에는 1.9%, 내년 말에는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파적 발언에 기준금리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오는 5월과 6월, 7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50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한 번에 75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주간으로 보면 지난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워낙 가팔랐다"며 "달러-원의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워도, 위쪽으로 보는 게 편안한 중립 수준이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금리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도 주간 실업자 수 호조 등 미국 경기에 걱정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난주 수급상 네고 물량의 유입이 분기 말을 앞두고 이뤄지면서 달러-원 시장에 영향을 상쇄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사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것에 비해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르지 못했는데 네고 물량이 들어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분기 말에 네고가 소화된 다음에는 마땅한 저항선이 없어 환율이 상승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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