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우려에 강세…엔화는 YCC에 추락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비둘기파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3.83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2.145엔보다 1.691엔(1.3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8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34달러보다 0.00040달러(0.0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06엔을 기록, 전장 134.15엔보다 1.91엔(1.4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799보다 0.34% 상승한 99.1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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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의 가치가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BOJ가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을 0.25%에 묶어두기 위해 무제한 매입에 나서는 등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의 강화를 선언하면서다. YCC는 특정 기물의 국채 수익률을 특정 금리 수준에 묶어두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대표적인 초완화적인 통화 정책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 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소진했을 경우에 동원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일본국채 10년물이 6년만에 최고치인 0.25%를 찍으면서 BOJ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무제한 매입을 단행했다. 해당 조치에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25.095엔를 기록하는 등 2015년 이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일본국채와 스프레드는 연초 대비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수익률 급등에도 일본국채 수익률은 특정 금리 수준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2bp 가량 하락한 2.4587%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일본국채와 스프레드는 220bp 언저리로 연초대비 60bp 이상 확대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양측이 출구전략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강화하는 등 평화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 안보보장,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허용 등 사안에 타협의 여지를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양국의 5차 평화 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지금까지 중요 사안에서 성과를 내거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라며 "중요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으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해 순환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겹쳐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9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 3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주요 지표로 삼는 고용과 물가 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3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발표된다. 이에 앞서 오는 31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가 46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소개했다. 이는 전달의 67만8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3.8%에서 3.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고용자 수가 50만 명 내외를 유지할 경우 연준은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월에 6.1%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5.2%까지 올랐다. 해당 지표가 2월에는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PCE 기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5.5%이다.
인플레 수치가 예상보다 더 높아지면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5월과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씩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BMO 캐피털 마켓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그레고리는 "FOMC가 다음 두 회의에서 50bp 인상한 후 올해 남은 회의에서 인상 폭을 25bp로 다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코샤뱅크의 데릭 홀트는 "JGC 10년물 금리 상한선을 방어하기 위한 반복적인 제스처에 불과했지만 통화 공급 확대 신호는 엔화 약세와 함께 달러에 대한 연준의 더 압도적인 영향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콜린 에셔는 "막대한 에너지 수입 비용과 관광 수입 감소로 엔화에 대한 압박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모넥스의 분석가들은 "엔화 약세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에 따른 유로화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다음달 1일 고용 지표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최근 노동력 공급 증가에도 임금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금융시장은 5월과 6월에 연준의 50bp 금리 인상을 가격에 완벽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의 외환 전략가인 신이치로 가도타는 "시장은 미국과 일본 간의 통화 정책 차이를 달러-엔 환율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 그래서 최근 매파적인 연준의 발언과 대조적인 (BOJ의 행동)은 BOJ가 여전히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이게 달러-엔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통화 정책의 차이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상승 위험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약간의 조정 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에 달러-엔 환율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랐던 탓에 다소 과열된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CBA의 분석가들은 "위험의 균형은 유로-달러 환율이 앞으로 몇 주 안에 1.0800달러를 하향 테스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유럽 주요국 제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오는 30일부터 발표될 예정이며 "ECB는 성장 역풍과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에 발이 묶여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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