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전조' 일드커브 역전을 묵살하는 연준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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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가 축소돼 경기후퇴 신호로 여겨지는 수익률곡선(일드커브) 역전이 임박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를 무시하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이 10년물·2년물 금리차가 아닌 다른 금리차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금리는 28일 한때 각각 2.5466%, 2.4207%까지 상승해 금리차가 20bp 아래로 축소됐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4~6월 중에 두 금리차가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는 보통 만기가 길수록 높아진다. 채권을 오래 보유할수록 미래의 경제나 물가에 좌우되기 쉬워 투자자들은 그만큼 높은 금리를 원한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일드커브 역전은 향후 경기후퇴를 반영한 이상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신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긴축에 나서다가 경기후퇴를 부른다는 시장의 경고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일드커브 역전을 향한 움직임을 "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기, 즉 첫 18개월간의 일드커브에 주목해야 한다는 연준 스태프의 훌륭한 연구가 있다"고 언급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 축소를 묵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미·중 무역 갈등을 배경으로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가 급격히 축소돼 일드커브 역전 우려가 일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장기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차는 경기 예측 지표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신 연준이 중요한 지표로 제시한 것은 단기 금리차, 구체적으로는 '18개월 후 3개월물 선물 금리'와 '3개월물 단기 국채 금리'의 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에도 "(이 두 개의 금리가) 역전된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경기가 약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해당 금리차가 현재 2%포인트를 넘는다고 전했다. 10년물·2년물 금리차의 역전이 임박한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10년물·2년물 금리차가 축소되기 쉬운 특수 요인도 발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는 명목 금리가 역전되기 쉽다"고 말했다.
다만 신문은 10년물·2년물 금리차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이론 예측 대상은 '향후 1년의 경기'로 한정된다. 이에 비해 10년물·2년물 금리차는 '그 너머'의 경기 후퇴 가능성을 나타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한 이코노미스트도 단기적인 경기 후퇴 우려는 지나치다면서도 2023년 후반에는 경기후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시장에 너무 빠르게 경고등이 켜지면서 자기실현적 경기 후퇴 시나리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어느 정도 긴축을 해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지 연준도 알지 못한다. 파월 의장도 "현 상황에서 연착륙이 쉽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이 일드커브 역전에 열심히 예방선을 치는 것이 연준 자신의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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