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일본 구두개입에 약세…위험선호 심리도 회복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일본 엔화의 약세도 일단락됐다. 일본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추가 약세에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이어가는 등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2.8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3.836엔보다 1.036엔(0.8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0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74달러보다 0.01216달러(1.1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44엔을 기록, 전장 136.06엔보다 0.38엔(0.2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9.138보다 0.91% 하락한 98.235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의 가파른 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였다. 일본 재무성 등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다.
스즈키 수니치 일본 재무상은 '나쁜' 엔화 약세를 방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스즈키 재무상 등 일본 당국자들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일본 당국은 엔화 약세가 수출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등 엔화 약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의 가치는 급락세를 거듭했다. 달러-엔 환율이 125.095엔를 기록하는 등 2015년 이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이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을 0.25%에 묶어두기 위해 무제한 매입에 나서는 등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의 강화를 선언하면서다. YCC는 특정 기물의 국채 수익률을 특정 금리 수준에 묶어두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대표적인 초완화적인 통화 정책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 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소진했을 경우에 동원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일본국채 10년물이 6년만에 최고치인 0.25%를 찍으면서 BOJ는 전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무제한 매입을 단행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출구전략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다. 양측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을 종료하면서 휴전이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터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날 오후 "협상이 4시간 동안 진행됐고, 가끔 휴식도 했다"며 협상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 안보보장,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허용 등 사안에 타협의 여지를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양국의 5차 평화 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지금까지 중요 사안에서 성과를 내거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라며 "중요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으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역외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경제 수도인 상하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소식에 따른 우려가 희석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역외 위안화는 이날 한때 6.37위안에 호가되는 등 전날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유니크레디트의 외환 전략가인 의 로베르토 미알리치는 "이날 늦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되면서 시장은 지금 관망 모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엔화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엔화는 달러 대비 125달러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 연준의 매파적 입장 때문에 달러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여전히 긍정적이다"면서 "우리는 달러 인덱스가 곧 100을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인 유나 파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는 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10달러선을 안정적 지지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UFG의 통화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지난 밤 일본 관리들의 발언이 엔화 약세 추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최근의 가파른 엔화 매도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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