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악순환' 경계 강해져…정책에 물음표"
  • 일시 : 2022-03-30 11:21:59
  • "'엔저 악순환' 경계 강해져…정책에 물음표"

    "엔저는 수출기업·부유층에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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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일본 엔화가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엔화 스파이럴'에 대한 경계가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현지시간) 논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엔화 하락과 경상수지 악화가 공진작용(共振作用)을 일으키는 '엔화 스파이럴'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엔화 약세를 부르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다.

    일본 수입기업이 엔화를 팔면서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엔저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일본의 교역조건이 나빠진다. 교역조건은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교환비율을 뜻하는데, 교역조건 악화는 엔화 약세 압력이다.

    또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효과는 일부 수출기업이나 부유층으로만 향한다. 반면 그 고통은 자원 가격 상승과 맞물려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향해 널리 파급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약세가 경제·물가에 플러스인 기본적인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일본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엔화로 환산할 경우엔 실적에 긍정적이다. 달러화 자산에 투자한 부유층의 투자성과에도 엔저는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가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자원을 수입해 가공·납품하는 중소 제조업체에도 악재다.

    일각에선 엔화 약세를 지향했던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과거 아베 신조 정권이 엔저로 인한 기업실적 개선을 추구한 탓에 일본 기업이 비즈니스모델 전환에 소홀해졌고 근로자의 임금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를 전제로 한 경제운용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고 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같은 날 아시아시장에서 달러당 122엔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28일에는 달러당 125엔대까지 올랐다.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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