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 침공 이전 수준으로 회복…서방 제재 효과 의문
  • 일시 : 2022-03-31 09:50:22
  • 루블화 가치, 침공 이전 수준으로 회복…서방 제재 효과 의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루블화 가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서방 국가의 제재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마켓워치가 3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를 무디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재정적 조처를 했다.

    서방이 러시아 경제에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한 반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까지 인상했고, 크렘린궁은 루블을 달러화나 유로화로 교환하는 이들에게 엄격한 자본 통제를 부과했다.

    서방의 장기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짓누르고 있어 푸틴 대통령은 통화방어를 지속하지 못할 수 있지만, 루블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현재 형태의 제재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기대하는 만큼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루블화는 달러당 85루블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루블화는 지난 7일 달러당 150루블까지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러시아 석유 및 가스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다.

    루블화 가치는 이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 더 열려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그러나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노르웨이 의회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평화를 추구하도록 촉구하는 유일한 수단은 제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구매가 제재의 허점으로 작용하면서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루블화(ruble)는 거의 즉시 잔해(rubble)로 축소됐다"고 말하며 제재의 성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는 없다. 기업과 차입자들이 신용이 질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 개인과 기업들은 어느 시점에 더 적은 금액을 이동해 러시아의 자본통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결국 경제를 위축시켜 루블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 수출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에 대해서도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비중이 지배적인 러시아에 이러한 수출은 러시아 경제의 기반이 돼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전기와 난방을 러시아 가스에 의존함에 따라 미국보다 러시아산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했으며 영국은 올해 말까지 이를 단계적으로 금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EU가 이를 따르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IF는 EU와 영국, 미국이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면 러시아 경제가 올해 20%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제재가 유지된다면 최대 1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알고 있는 푸틴은 에너지 수출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크게 활용했다. 푸틴은 러시아 중앙은행에 외국 가스수입업자들이 루블화를 구매해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에 지불하도록 강제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푸틴이 그의 위협을 실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백악관과 경제학자들은 제재의 영향력이 완전히 발휘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부에서는 루블화가 회복하는 것은 백악관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루블화의 반등은 미국의 제재가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는 푸틴이 이번 전쟁에 대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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