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안전선호에 혼조…유로화,평화협정 실망에 급락
  • 일시 : 2022-04-01 05:28:48
  • [뉴욕환시] 달러화,안전선호에 혼조…유로화,평화협정 실망에 급락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매파적 행보 반영하며 분기 기준 2.9%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에 대한 기대가 다시 약화하면서다. 유로화는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하면서 약세로 돌아섰고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는 되돌림 장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1.7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1.823엔보다 0.098엔(0.0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6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530달러보다 0.00890달러(0.8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4.69엔을 기록, 전장 135.85엔보다 1.16엔(0.8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7.856보다 0.54% 상승한 98.380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분기 기준으로 2.91%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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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달러 환율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의 약진이 일단락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급변하면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빠르게 소멸하면서 유로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평화협상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양측이 화상 회의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 협상이 금요일(다음 달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이라면서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리는 양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는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오는 1일부터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오픈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루블화는 한때 전날 종가 81루블보다 급락한 75루블 수준까지 호가를 낮추는 등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루블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던 지난 7일에는 146루블까지 치솟는 등 급락세를 거듭한 뒤 빠른 속도로 전쟁 전 수준을 되찾고 있다.

    지정학적 우려가 강화됐지만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모인 OPEC 플러스(OPEC+)가 석유 증산에 합의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상승을 잡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총방출량이 1억8천만 배럴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국가적 비상시국에도 유전을 놀리는 석유 업체에는 과태료를 물리고 일부 필수 광물 증산에는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진 국방물자조달법(DPA)를 적용할 방침이다

    OPEC+도 이날 회의를 열고 5월부터 하루 43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3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21.310엔을 기록하는 등 일본 엔화의 되돌림 장세는 이어졌다.

    안전 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너무 가파른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최근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 흐름에 대한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우려, 회계연도 종료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등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회계연도가 오는 31일로 종료됨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해외자금이 일시 유입하며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매도를 촉발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한층 자극할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연준이 선호하는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1983년 4월(5.5%)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기록한 5.2%에 이어 최고치 경신 행진이다.

    BD스위스의 리서치 헤드인 마샬 기틀러는 는 러시아와 우크라아니의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 약화로 "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위험에 민감한 원자재 통화에 타격을 주는 위험 회피 반응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외환분석가인 로베르토 미알리치는 "유로화는 늘 1.11달러 언저리이며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향후 상황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평화 협정이나 최소한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믿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에 대해 전쟁 전 수준에서 멀지 않은 상태에서 버티고 미국 달러가 평가절상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앤트제 프래케는 "에너지 위기의 위험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사라질 때까지 ECB는 명확한 약속을 주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유로화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절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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