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미 국채 수익률 역전 등에 강세…엔화 가치 급락세 재개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거침없는 매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 고용지표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가로막지 못할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하며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2.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1.725엔보다 1.025엔(0.8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4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640달러보다 0.00220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5.61엔을 기록, 전장 134.69엔보다 0.92엔(0.6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380보다 0.22% 상승한 98.597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데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제한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올해 3월 미국의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하면서다.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43만1천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49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3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됐다. 월가의 예상 실업률은 3.7%였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1983년 4월(5.5%)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기록한 5.2%에 이어 최고치 경신 행진이다.
글로벌 투자 은행(IB)들도 속속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전망을 강화했다. 주요 투자 은행들은 연준이 5월과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도 "연준 당국자들이 50bp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5월과 6월에 25bp 금리 인상 전망을 "모두 50bp 인상으로 조정한다"라며 연준은 7월과 그 이후에는 25bp 금리 인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다음달 5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70%대를 넘어섰다. 오는 6월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50bp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반영하면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재개됐고 장단기물 수익률도 다시 역전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한때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440%,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424%에 거래됐다. 이로써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4bp에서 -1.7bp로 음의 영역으로 진입하며 수익률 역전현상을 반영했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되돌림 장세도 일단락됐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22.820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유로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이 교착 상태에 진입하면서다. 다만 유로화 약세폭은 제한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와 다우존스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대비 7.5% 상승했다. 전월 확정치인 5.9%를 훨씬 웃돌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9%도 넘었다. 3월 예비치는 유럽연합(EU)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이자, 유로존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평화협상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는 점도 유로화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통제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으로부터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이양받았음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는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이달부터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오픈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루블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수준인 81루블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루블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던 지난 7일에는 146루블까지 치솟는 등 급락세를 거듭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 가량 하락한 99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매파적인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FOMC의 다음 두 회의에 걸쳐 거의 100bps 인상을 포함함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의 상승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ING의 외환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전날은 유로존 채권 수익률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이 줄어들면서 유로화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낮은 유가에 대한 보상을 유로화에 대해 특별하게 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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