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견조한 고용에 강세…캐리 수요에 엔화 약세 재개
  • 일시 : 2022-04-02 05:21:50
  • [뉴욕환시] 달러화, 견조한 고용에 강세…캐리 수요에 엔화 약세 재개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거침없는 매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 고용지표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가로막지 못할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하며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2.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1.725엔보다 0.815엔(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4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640달러보다 0.00170달러(0.1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5.37엔을 기록, 전장 134.69엔보다 0.68엔(0.5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380보다 0.20% 상승한 98.573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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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데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제한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올해 3월 미국의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하면서다.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43만1천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49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3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됐다. 월가의 예상 실업률은 3.7%였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1983년 4월(5.5%)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기록한 5.2%에 이어 최고치 경신 행진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면 그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정책 당국자들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신중하고, 겸손하고 민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전망에 대한 위험뿐만 아니라 당시에 경제적 금융 환경 평가에 기초한다"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자신은 올해 지난 3월의 금리 인상을 포함해 총 7회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달 5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70%대를 넘어섰다. 오는 6월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50bp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반영하면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재개됐고 장단기물 수익률도 다시 역전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한때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432%,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77%에 거래됐다. 이로써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4bp에서 -5.5bp로 음의 영역으로 진입하며 수익률 역전현상을 반영했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되돌림 장세도 일단락됐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22.820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유로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이 교착 상태에 진입하면서다. 다만 유로화 약세폭은 제한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와 다우존스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대비 7.5% 상승했다. 월 예비치는 유럽연합(EU)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이자, 유로존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평화협상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는 점도 유로화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통제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는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루블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수준인 81루블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루블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던 지난 7일에는 146루블까지 치솟는 등 급락세를 거듭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보였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 하락한 배럴당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리더는 "오늘 견조한 신규고용의 증가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려는 연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연준은 최소한 정책 중립성에 도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6월 회의까지 적어도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50bp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정례회의 사이의 인상도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CIO인 크리스티안 놀팅은 "국채 수익률은 최근 몇 주 동안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데 따라 주요 중앙은행들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매파적인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FOMC의 다음 두 회의에 걸쳐 거의 100bps 인상을 포함함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의 상승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ING의 외환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전날은 유로존 채권 수익률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이 줄어들면서 유로화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낮은 유가에 대한 보상을 유로화에 대해 특별하게 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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