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수요도 '활활'…10년만 물가 4%대 시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국내 수요까지 점차 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에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당분간 물가 상승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했다.
*그림*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업제품 부문의 주요 품목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는 27.4%, 경유는 37.9%, 등유는 47.1% 각각 올랐다.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20.4%)와 소파(37.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수요측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외식부문도 곳곳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료와 생선회(외식)는 13.4%와 10.0% 올랐다. 치킨은 8.3% 올랐다.
농·축·수산물에서는 수입 쇠고기가 27.7%, 포도 24.5%, 마늘 16.1%, 귤 18.2% 상승하며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유 충격'으로만 소비자물가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외식 부문의 상승률은 6.6%로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의 흐름이 우호적이지 않다. 월간 단위로 보면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7.71달러로 전달보다 11.2% 올랐다. 4월(101.84달러) 들어서는 전날까지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100달러를 웃돈다.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의 석유류 가격에 지속해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3월 1131.80원, 4월 1112.30원인 만큼 최근 1,200원대를 그리는 수준과 확연하게 달라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금 상황으로 보면 당분간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간으로 작년 물가 상승률이 4분기로 갈수록 오르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으로 보기에는 너무 안이한 시각"이라며 "선행성을 나타내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서 불안 요인이 크다"고 했다.
신 연구위원은 "그간 서비스품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최근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며 "수입물가는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의 재반등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돼야 유가가 안정되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는 등 상황이 더 악화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wchoi@yna.co.kr
jwchoi@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