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Q 실적 4조원 넘는다지만…이면엔 '성장 정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송하린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오는 1분기에도 금리인상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최대 실적을 '쌍끌이'했던 가계대출과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주춤하면서 성장세는 전년 대비 꺾일 전망이다.
◇ 1Q 실적 4조원 규모 전망…성장률은 39%→2%대로 '뚝'
5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콘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신한·KB금융·우리·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4조757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순익 기준)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1분기 3조9천68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이러한 실적 전망에 가장 유효하게 작용한 것은 금리인상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다. 업권 안팎에서는 1분기 은행 평균 NIM이 약 3bp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딩뱅크' 타이틀은 약 157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이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KB금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1조2천488억원, 신한금융의 전망치는 1조2천331억원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8천94억원과 7천8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실적 자체가 아니라 성장세 부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 4조757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71% 늘어난 데 불과하다. 작년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었던 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위축된 셈이다.
4대 금융지주를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사정은 같다. 신한금융(27.8%→3.45%)·우리금융(29.60%→16.79%)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보였고, KB금융(74.34%→-1.67%)·하나금융(27.00%→-2.99%)은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가 줄었다.
여기에는 작년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대출자산 성장률이 주춤해 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1분기만 하더라도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은 약 10% 안팎의 대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자산시장 성장 등에 따른 '빚투·영끌족' 영향에 가계대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최대 11.1% 성장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작년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가계대출 관리강화 기조 영향과 함께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탓이다.
이에 당분간 금융지주가 지난 2020~2021년에 성장한 대출자산 기반의 이자이익에 기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3월말 기준 570조1천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3월 말에는 전년 대비 9.12% 성장한 바 있다.
전년 말 대비로 따지면 가계대출은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다. 4대 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0.79% 줄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강화 기조와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1분기 대출 영업은 공통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수위가 이전 정부보다는 대출에 대해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보이면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출 영업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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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잭팟' 터트린 비은행도 올해는…'트레이딩 부진'
지난해 금융지주 실적의 일등공신인 증권사 등 비은행부문도 올해에는 금융지주 실적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 비은행부문 이익기여도가 48.6%까지 올랐다. 신한금융, 하나금융도 각각 48.1%와 39.9%로, 1년 전보다 13.8%포인트와 14.1%포인트 증가했다.
증권 계열사의 약진이 주요인이었다. 지난해 1분기 증시호황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33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그 결과 브로커리지 수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KB증권은 작년 1분기에 2천2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운용자산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하는 데는 거래대금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금리·지수 변동성까지 확대돼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 계열사에서 대폭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 계열사를 가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한 자릿수로 돌아설 전망이다. 역으로 작년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부재로 상대적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우리금융이, 올해에는 순익 성장률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최근 증권사들의 손익이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금융은 증권사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높은 은행 비중이 금리 인상기에 이익 개선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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