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달러-원 환율…깜깜이 장세에 갇힌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이 다른 주요한 가격 변수들과의 연동성이 약해지는 등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동안 매크로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지표였던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통화의 가치 변동뿐만 아니라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과도 방향이 달라지면서 수급 변화에 의존한 변동성 국면이 찾아왔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0원 하락한 1,214.40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에 꾸준히 상승 폭을 축소하면서 반락했다.
마치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성을 띠고 움직인 것 같지만, 그보다 전 거래일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4.30원 상승했고,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인 것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최근 달러-원 시장은 그동안 재료로 작용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충돌을 둘러싼 이슈 혹은 달러화 긴축 경계, 외국인의 증시 수급에 소강상태 혹은 선반영 인식을 보였다. 그 대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일부 롱스탑 정리 물량 등이 나오면서 환율을 실질적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장 NDF 환율 대비 서울환시 달러-원 종가 변화 추이, 적색(같은 날), 청색(다음 거래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전일 원화는 달러 대비해 0.09% 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43%와 0.21%씩 하락했다. 싱가포르달러(SGD)와 역외 위안화(CNH) 가치 역시 0.03%와 0.13%씩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디커플링 현상을 박스권 장세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이 모호한 만큼 단순한 가격 변동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일)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기업들 네고 물량이 많았고, 레벨이 밀려 내려가면서 롱 포지션이 숏으로 돌아선 모습이 겹쳤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 달러-원의 방향성은 어떤 재료도 못 정해주는 것 같다"며 "딱히 추세가 있는 것이 아닌 트랜드리스(trendless)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래로는 1,205원을 뚫기 전에, 위로는 1,224원을 넘어서기 전까지 상단과 하단은 지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새로운 이슈로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를 향한 추가 제재 가능성 정도가 꼽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 등에서 고의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에 직면해 있다.
주중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이어지는 다음 주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도 대기하고 있다.
백석현 연구원은 "오는 6일(현지시간) FOMC 이벤트 의사록에 양적 긴축 관련한 디테일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의사록 내용에 따라 더 오르면서 강달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딜러는 "유로-달러 환율이 1.09~1.10선에 갇힌 것처럼 달러-원도 4월 CPI와 PPI를 모두 확인하고 나면 방향성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지금처럼 모멘텀만 있는 상황에서는 트레이더들이 뭔가 본격적으로 거래하기는 만만치가 않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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