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서운 연준에 강세…달러인덱스 약 2년만에 최고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급등세를 보여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3.6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122.780엔 보다 0.830엔(0.6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0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710달러보다 0.00660달러(0.6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4.77엔을 기록, 전장 134.66엔보다 0.11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9.004보다 0.49% 상승한 99.4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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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한때 99.523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이 당초 전망한 것보다 훨씬 매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도 약세 폭을 확대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전날 종가대비 16bp 이상 오른 2.564%에 호가하면서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캐리 트레이딩을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이어지면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3.670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것이 미 연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면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부추겼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온라인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속적인 금리 인상과 이르면 오는 5월에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함으로써 체계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합친 영향으로 올해 안에 연준의 정책이 보다 중립적인 위치로 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필요하다면 연준이 더 강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오는 5월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당국자들이 50bp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거듭 확인했다.
조지 총재는 이날 "50bp 인상은 우리가 다른 것들과 함께 고려해야 할 옵션(선택지)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미 연준이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7일에 의사록을 공개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다음 달에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을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추가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한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제재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논의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하면서 집단학살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나라에 대한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 등 에너지, 광물, 운송, 금융 등 분야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정부의 국채 이자 결제를 불허하겠다고 밝힌 점도 안전 통화인 달러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4일)은 러시아가 추가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마감일"이라며 "이날을 기해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의 계정으로 미국 금융 기관에서 이뤄지는 모든 달러채 결제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042년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에 대한 이자를 4일까지 지불해야 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닐슨은 "오늘 달러의 움직임은 주로 브레이너드의 매파적 발언에 따라 작동했다"면서 "그는 두 가지 점에서 명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첫째,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지난 주기보다 훨씬 더 빠르고 매우 공격적으로 축소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 둘째, 연준은 실제로 기준금리 50bp 인상 방안에 대해 열려 있으며 다음 몇 번의 회의에서도 언제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많은 연준 관리들, 특히 (비둘기파였던)브레이너드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종류의 표현이다"고 강조했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짐 반스는 "현재 시장은 대차대조표에 대한 연준의 의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게 지난주에 우리가 봤던 일부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었다"고 진단했다.
CRUX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인 이완 마크슨 브라운은 이제 세계 경제의 경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미국과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각각의 경제적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이미 주요(제재) 위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이 러시아 가스 사용을 중단할 경우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 이는 유럽 시장을 확실히 끌어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치솟지만, 성장이 멈추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기본적인 것은 우리가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에 진입하지만, 수명이 짧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들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이 시장을 오랫동안 압도한 경향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주기도 주식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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