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랠리 얼마나 더 갈 수 있나…서울환시 "유로·엔화가 변수될 듯"
  • 일시 : 2022-04-06 09:33:55
  • 달러 랠리 얼마나 더 갈 수 있나…서울환시 "유로·엔화가 변수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달러화 추가 강세에 대한 금융시장의 전망은 아직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전일까지만 해도 연준의 빠르고 강한 기준금리 인상을 대부분 선반영한 것처럼 시장이 움직였지만, 하룻밤 사이 대차대조표 축소로 인한 양적 긴축(QT) 우려가 커지며 다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간밤 달러 인덱스는 99.5선으로 급등하며 레벨을 높였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5월 회의 직후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가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발언을 해오긴 했지만, 브레이너드 의장이 구체적 시점을 다시 한번 짚어주면서 시장의 경각심이 되살아난 모양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발언에 미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금리는 15bp 급등한 2.55%대로, 2년 만기 금리도 10bp가량 오르며 2.53%대로 상승했다.

    미 금리 급등에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220원 부근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은 당분간 달러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가 한동안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추가 강세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제각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의 금리 인상 착수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및 유럽의 피해가 지속될 가능성 등으로 이번에는 달러 강세가 더 오래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도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높아지면서 늘어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달러화 지위를 더욱 공고화시킨다고 진단했다.

    반면, ING는 시장의 기준금리 예상치인 1년 선물금리가 3.0%를 약간 웃돌며 연준의 가이던스 2.8%를 상회하는 만큼 달러화 랠리가 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추가 랠리 제한에도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지받을 것으로 봤다.

    호주 커멘월스은행(CBA)도 연준이 상당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점이 이미 달러에 반영됐다며 고점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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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시기를 언급하면서 달러화가 랠리를 이어갔지만,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더 강세를 보이려면 추가적인 추진력이 필요해 보인다.

    환시 참가자들은 연준이 연이은 매파 발언으로 긴축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기 전에 미리 시장에 예방주사를 놓고 있다며 이마저도 선반영되면 달러 강세가 어느 수준에서 멈출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3월 FOMC 의사록에서 긴축 속도와 대차대조표 축소 방법 및 시기 등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 주목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1,220원대에서 실질적인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도 꾸준히 긴축에 대한 시장의 내성을 키우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연준의 50bp 금리 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 및 속도가 나온다면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응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달러 지지력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B은행의 외환 딜러도 "연준은 비교적 명확하게 향후 인상 경로를 제시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면서도 "긴축 속도 등이 변수지만, 연준은 연착륙에 비교적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이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달러화 추가 강세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할지, 이에 따른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를 얼마나 심화할지가 중요하다. 또한, 미 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약세 재개 등도 추가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재료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유로화 약세 재료인데 거기에 미국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달러 매수로 보고 있다"며 "다만, 추가 달러 강세는 유로존 경기 둔화폭 등이 얼마나 커질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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