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5억달러 후순위채 흥행…'기후채권' 차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한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기후채권으로, 시장 변동성 우려에도 발행금액의 4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3일 5억달러(6천25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103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20억달러가량의 주문을 모은 결과다.
발행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185bp를 더한 수준인 연 4.436%로 결정됐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225bp를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40bp가량 끌어내렸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 59%, 미국 25%, 유럽 16%였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69%, 보험사·연기금 23%, 국부펀드·은행 8%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발행에는 BNP파리바, 씨티,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JP모건,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간사로 참여했다.
◇ 국내 최초 기후채권…차별화 통했다
최근 글로벌채권시장은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투자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등의 악재가 산재한 탓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북빌딩 직전에는 이틀에 걸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9.4bp 뛰는 등 금리 방향이 불리한 편이었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 기후채권'이라는 차별화로 상황을 타개했다. 기후채권이란 국제기후채권기구(CBI)의 사전 인증을 획득하고 발행하는 녹색채권의 형태다. 친환경 프로젝트 중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된 프로젝트에만 발행자금을 사용하도록 한다. 기준이 엄격해 고난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으로 여겨진다.
신한은행의 의도대로 투자자들은 이번 채권이 국내 최초의 기후채권이라는 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북빌딩에 앞서 진행한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에서 기후채권과 관련한 질문이 다수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현재 기후변화 관련 어떤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도 꾸준히 발행할 예정인지 등 주로 기후채권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IB 관계자는 "ESG 채권 공급물량이 많아지면서 실제 ESG 효과를 증명하는 능력이 강조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초의 기후채권 발행은 그린워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 2년 만에 나온 은행 달러 후순위채…희소성도 강점
신한은행의 이번 조달은 2년 만에 나온 은행의 달러 후순위채라는 희소성도 있었다. 후순위채는 일반 사채보다 채권에 대한 청구권이 뒤로 밀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이다.
더욱이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사 자체의 신용등급은 높아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은 S&P와 피치 기준으로 각각 A+와 A이다.
미국채 금리가 많이 튀어있어 후순위채 금리가 기본 연 4% 이상으로 나오며 절대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딜에서 대만계 보험사들이 4.5% 수준의 절대금리를 원하면서 가산금리가 185bp까지 내려갈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 담당자는 "절대금리를 쫓는 투자자들은 4%를 넘기면 안정적인 금리라고 생각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있는 편"이라며 "신한은행의 탄탄한 신용도와 특색 있는 ESG 채권이라는 점이 종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어필되면서 수요가 몰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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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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