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뉴욕전망대> KIC,월가에서 아이돌급 인기
  • 일시 : 2022-04-07 09:06:31
  • <배수연의 뉴욕전망대> KIC,월가에서 아이돌급 인기



    (뉴욕=연합인포맥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상 문턱에서 2년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다. BTS의 팬들을 일컫는 '아미' 뿐만 아니라 한국인 모두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이른바 한류 혹은 K컬처가 이제 더는 한때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0조원의 KIC,월가에서도 인기

    K컬처의 힘은 글로벌 금융의 수도이면서 문화의 수도라는 자긍심을 가진 뉴욕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전 세계 뮤지컬의 성지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가요 K팝을 주제로 한 '뮤지컬 K팝'이 올해 가을 막을 올릴 예정이다. 뮤지컬 K팝'이 뉴욕에서 선을 보이는 의미는 각별하다. 뮤지컬 등 문화에 대한 뉴요커들의 자긍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뉴욕이 지출하는 문화 관련 예산이 국가 예산 기금보다 많다고 한다. 돈의 힘만으로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뉴욕의 금융 엘리트들이 공을 들인 결과다.

    이런 뉴욕에서 K컬처에 앞서 아이돌급 인기를 한몸에 누리고 있는 한국의 금융기관이 있다. 바로 한국금융공사(KIC)다. KIC는 기금 운용 규모만 200조원에 이르는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다. 200조원을 운용하는 데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천문학적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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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KIC 홈페이지>



    ◇IMF 관리 받았던 우리가 이룬 쾌거

    뉴욕 금융시장에서 KIC의 존재 의미는 어떤 면에서 K컬처보다 더 자랑스럽고 가슴 벅찬 일이다. 1998년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아야 했던 우리가 불과 30여년 만에 스스로 일군 성과이기 때문이다.

    국부펀드는 당초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돼 왔다. 국가 경제의 거시 펀더멘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경상수지 흑자가 쌓였던 중동 등 일부 원유 수출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다. 1953년에 출범한 쿠웨이트의 KIA와 1976년에 설립된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대표적이다. 운용규모만 1조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원유 채굴에 따른 이익이 기금 조성의 원천이다.



    ◇국민이 힘들 게 수출해서 번 돈이 종자

    자원 빈국인 한국이 산유국의 전유물 같았던 국부펀드를 운용하게 된 원동력은 수출에 있다.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른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올리는 등 수출은 지금도 한국 경제의 젖줄이다.

    막대한 규모로 쌓인 외화는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 등을 통해 흡수해 외환보유고로 운용한다. 4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바로 이렇게 조성된 국부다.

    KIC가 운용하고 있는 국부펀드의 종잣돈도 사실상 한은이 상당 부분을 출자해 조성됐다. 다만 KIC는 다양한 상품군으로 운용할 여지를 가져 글로벌 투자은행이 한은의 외환보유고보다 더 선호하는 자금이다. 그만큼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KIC를 찾는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이 발길도 부쩍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면 설명회 등이 가능해지면서다. 월가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끌고 있는 KIC가 K컬처의 선봉인 BTS만큼이나 성과를 낼지도 지켜볼 일이다.(뉴욕 특파원)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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