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벤처투자'…금융지주 VC 첨병역할 톡톡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최근 동원그룹의 '동원기술투자'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1호 등록을 완료하면서 추후 벤처투자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 설립·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일찌감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금융지주 산하 VC계열사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산하에 설립된 VC 계열사는 지난해 연간실적에서 성장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KB인베스트먼트(구 KB창업투자)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VC 시장에서 가장 먼저 앞서나간 케이스다.
관리자산이 1조8천억원으로 약 2조원에 육박하는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연간 5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399억원가량 증가한 것인데, 증가율 기준으로는 260% 성장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성공과 비상장주식 투자 성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한류상품 판매 플랫폼 운영기업 '실리콘투'와 유전체 진단 전문기업 '지니너스'의 IPO가 성공했다. 특히, 실리콘투의 최종 청약경쟁률은 1,700대1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0년 두산으로부터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를 인수해 VC 사업라인을 확보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170억원 넘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판 뉴딜 산업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신한벤처 투모로우 투자조합 1호'를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천300억원 수준으로 결성했다. 이를 통해 신한벤처투자의 AUM은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방금융지주 역시 기존 VC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하고 'BNK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BNK벤처투자는 지난해 연간 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DGB금융지주 역시 작년 4월 벤처창업투자회사인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해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앞선 금융지주와 달리 하나금융·NH금융은 자회사 설립을 택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하나벤처스는 이듬해 1천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에서 회수·평가이익 등이 나면서 작년엔 전년 대비 86% 성장한 5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벤처스는 ICT플랫폼, 콘텐츠, AI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초기 회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러한 투자 결과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싱가포르투자청 등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고, 웹소설 플랫폼 운영기업 '타파스미디어'의 경우 카카오에 인수되는 성과를 냈다.
농협금융지주의 NH벤처투자는 지난 2019년 설립됐다. 현재 농식품 및 관련 밸류체인 내 초기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농식품벤처펀드 등 총 1천300억원 규모의 6개 펀드를 결성해 운용 중이다.
아직 VC 계열사를 보유하지 못한 우리금융도 추후 VC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VC 시장에 워낙 많은 돈이 유입된 데다 시장이 양호해 실적이 괜찮게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매크로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 유치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허용된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역시 VC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지난달 31일 동원그룹은 일반지주회사로서 최초로 CVC 설립·등록을 완료하고 벤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투자 위험이 높아 금융기관 등이 꺼리는 모험적인 사업 분야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대기업 지주회사는 적극적인 M&A 추진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활발해질 수 있어 벤처시장 M&A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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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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