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불안감 속 투심 증명…신한은행 후순위채에 쏠린 눈
  • 일시 : 2022-04-08 09:08:14
  • 한국물 불안감 속 투심 증명…신한은행 후순위채에 쏠린 눈

    5억 달러 발행, 최대 36억 주문 몰려…매크로 이슈·ESG 영향력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올해 들어 한국물(Korean Paper) 투자 수요 위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쉽지 않은 딜로 꼽혔던 신한은행 달러화 후순위채가 흥행에 성공했다.

    8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억 달러 발행에 최대 36억 달러가량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흥행 기록을 경신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후순위채의 경우 시장 민감도 등이 높아 선순위채 대비 수요 확보가 녹록지 않은 만큼 이번 흥행으로 한국물 후발주자들의 부담은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매크로 이벤트가 시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한 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은 관전 포인트다.

    ◇변동성 우려에도 투자자 화답, 양질 기관 잡았다

    신한은행은 오는 13일(납입일 기준) 5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6일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투자자 모집을 완료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10년 단일물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10년 국채금리에 185bp를 더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쿠폰금리는 4.375%다.

    신한은행의 이번 딜은 북빌딩 전부터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년 만의 국내 시중은행 후순위채 발행이었던 데다 선순위채 대비 상환 순위가 밀리는 탓에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채권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북빌딩을 앞두고 시장은 더욱 출렁였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이사가 5월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자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시장의 우려를 깨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북빌딩 개시 후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1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최대 주문량은 36억 달러에 달했다.

    마지막까지 집계된 주문량은 20억 달러 수준이었다. 참여기관은 103곳이었다. 다량의 주문이 들어온 것은 물론, 글로벌 대형기관의 참여로 양질의 투자자 포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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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크로 민감도 완화, ESG 투자 기류 예의주시

    당초 신한은행의 이번 딜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던 만큼 한국물 후발주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각종 매크로 이슈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두드러졌던 환경 속에서도 후순위채 발행을 무사히 마치면서다.

    이번 흥행을 두고 투자자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서 다소 무뎌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해 스프레드 부담이 완화된 점은 도리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은행의 경우 스프레드를 기준으로 변동금리로 스와프해 조달 비용을 지불하는데, 채권 발행금리 기준점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스프레드가 다소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이번 흥행이 후속 딜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매크로 이벤트에 따라 언제든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한은행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 기류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이번 조달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투자 수요를 확보한 측면도 상당했다.

    신한은행은 한국물 최초의 기후채권(climate bond) 발행에 도전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기후채권의 경우 관리체계 인증을 일반 그린본드보다 엄격한 국제 기후채권기구(CBI)로부터 받기 때문에 ESG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욱 두텁다.

    반면 신한은행 후발주자로 꼽히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경우 ESG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최근 글로벌 기관들이 ESG를 투자에 반영하는 정도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근 소유한 15개 해외 광산중 일부를 보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광업이라는 반환경 산업에 그대로 노출된 데다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설득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이달 한국물 발행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5일룰 등으로 5월 둘째 주 이후 한동안 글로벌본드 발행이 녹록지 않아진다는 점에서 발행사들의 조달 움직임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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